-임플란트도 전년보다 생산량 30%나 늘어나
-고령화ㆍ미용 관심…‘임플란트 건보’ 확대 덕
-생산실적 전년比 12% 증가…무역적자 ‘여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인구 고령화와 함께 미용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주름 개선 치료에 사용되는 필러(조직 수복용 생체 재료) 생산이 무려 73%나 급증했다. 아울러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65세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치과용 임플란트 생산도 30%나 늘었다.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생산 실적은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보다 두자릿수나 증가했지만, 수입도 함께 늘어나 무역수지는 여전히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6년 의료기기 생산실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생산액은 5조6025억원으로 전년(2015년ㆍ5조16억원)보다 12%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제조업 성장률(2.3%)을 5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9.6%로, 고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연도별 의료기기 생산ㆍ수출ㆍ수입 실적.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생산액+수입액-수출액)는 5조8713억원으로 전년(5조2656억원)보다 무려 11.5% 늘어났다. 의료기기 수출액은 29억2000만달러(약 3조2700억원)으로 전년(27억1000만달러) 대비 7.7% 늘어났다. 그러나 수입액도 31억5000만달러(약 3조5300억원)로 전년(29억4000만달러) 대비 7.1% 늘었다. 때문에 무역 적자는 2억3000만달러(약 2600억원)로, 전년과 비슷했다.
지난해 의료기기 생산액과 수출액 증가 원인에 대해 식약처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건강ㆍ미용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관련 제품 생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데다, 중국,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로 수출이 증대한 것을 이유로 꼽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 제품의 우수성이 인정되면서 신흥국뿐 아니라 선진국으로도 수출이 고르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또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수출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안경 렌즈 같은 1등급 제품 수출은 2012녁 4억달러에서 지난해 2억4000만달러로 점차 감소(연평균 12%)한 반면 필러처럼 기술력이 요구되는 4등급 제품은 같은 기간 4000억달러에서 2억1000만달러로 연평균 56.4%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가 가장 많이 수출된 국가는 ▷미국(5억달러) ▷중국(4억5000만달러) ▷독일(2억5000만달러) 등이었다. 수출 상위 15개 국가 중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이 가장 큰 국가는 아랍에미레이트(51.5%)였고 ▷중국(34.4%) ▷베트남(31.2%) ▷프랑스(14.8%) ▷독일(10.4%)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생산 실적이 가장 높은 품목은 치과용 임플란트(8407억원)였으며, 초음파 영상 진단 장치(4600억원), 필러(1887억원) 등의 순이었다. 제조업체별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오스템임플란트(6493억원)가 생산액이 가장 많았고 삼성메디슨(2386억원), 한국GE초음파(155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사가 전체 생산의 28.6%(1조6052억원)를 차지했다.
미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전년 대비 생산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품목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필러였다. 올해는 전년(1092억원)보다 72.7%나 증가했다. 특히수출 상위 10개 품목 중 전년 대비 수출이 가장 크게 증가한 품목도 필러(1억3900만달러)로, 전년(8000만달러) 대비 73.8% 늘었다. 이는 중국으로 수출이 급증(79.2%ㆍ4900만→8900만달러)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치과용 임플란트도 인구 고령화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70→65세) 수요가 증가, 지난해 생산액은 전년(6480억원)보다 29.7% 늘어났다.
또 다른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 의료기기의 생산 실적 증가는 국내 의료기기의 안전과 품질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로봇수술기, 인공지능ㆍ빅데이터 적용 의료기기 등 새로운 첨단 제품 개발로 의료기기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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