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살면서 이렇게 힘든 주 없어…계속 맞을 것”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김어준이 나를 조롱하더라도 맞을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이에 김어준은 지난주 방송에서 ‘새가 날아든다’는 노래로 응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물새 한마리’라는 가사가 나오는 노래로 답했다.

25일 방송된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출연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중앙포토]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 질타를 받았던 김성태 의원은 "피도 눈물도 없는 김어준 공장장과 방송, 정말 잔인한 사람들이었다. 살아가면서 이렇게 힘든 한주를 보낸 적도 없다. 처참한 전쟁을 치렀다. 전쟁통에는 부모, 형제, 자식도 다 잃어버린다. 나 자신도 모든 걸 잃었다. 어떻게 보면 나 자신이 무슨 염치로, 온전한 상태에서 지난주 20일 만에 방송을 했겠냐. 각오는 했지만, 너무나 아팠다”고 지난 방송에 대한 소감을 털어놨다.

김어준이 지난 방송 후 주변 반응을 묻자 김성태 의원은 “사실상 이 방송 안 하고 한동안 잊혀 살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민석 의원은 “오늘 정신을 좀 차리신 것 같다. 저렇게 자신을 비워내고 자포자기 상태, 삶을 포기한 상태"라며 "난 김성태 의원님의 과거 젊은 시절 중동 근로자로 갔던 그 헝그리 정신으로 보수혁신을 위한 아이콘이 되시면 국민이 다시 새 길을 열어주실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어준은 “거기까지 갈 길이 멀다. 그 전에 정치적 생명이 다할 수 있다. ‘새가 날아든다’에 큰 충격을 받으셔서 타이틀곡을 바꿨다. 들어보시겠냐”며 새와 관련한 곡을 들려줬다.

안민석 의원은 "왜 김성태 의원님한테만 그러냐. 나머지도 있다"며 "지난번 청문회 위원장 하시면서 국민들께 보여줬던 기대감 때문에 그만큼 실망들 하신 것 같다. 그때 인기가 대단했다"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한 이후 부활한 정권이다. 우리는 최순실 국정농단에서 비롯된 대통령 탄핵과 이번 대선 패배가 이뤄졌지만 우리 자신은 아직 아무런 변화를 가져가지 못하고 뼈저린 반성과 자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어떻게 날 조롱하고 힘들게 해도 나는 맞을거다. 결론은 의리를 지키고자 한 일이 의리를 저버린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안민석 의원은 “앞으로 보수 혁신의 아이콘이 되어주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이 새 길을 열어주지 않을거다. 제대로 하셔라”고 당부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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