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유사수신 행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투자자문업체 대표 박모씨(32) 등 3명을 구속하고 김모씨(32)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또 같은 혐의로 현역 육군 부사관 박모씨(33)를 군 헌병대로 이첩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5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강남구에 ‘OOO자산운용’ 또는 ‘OOO인베스트먼트’와 같이 정상적인 투자회사를 운영하는 것처럼 속여 430명의 피해자로부터 투자금 28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육군 부사관 출신인 대표 박씨는 부사관 동기인 다른 박씨와 전직 공군 부사관 출신인 안모씨(27) 등 전·현직 직업군인을 끌어들여 유사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대표 박씨는 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피해자들에게 보험 가입과 함께 재무관리를 권유하면서 "투자원금을 보장하고 연 최고 120% 상당을 수익금으로 돌려주겠다"고 속여 투자금을 유치했다. 또 현역 육군 부사관인 박씨는 훈련소 소대장으로 근무하면서 군에 입대한 K리그 축구선수 2명과 인맥을 쌓고, 이들의 동료를 포함해 선수 3명에게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일당은 실제 투자에 사용한 금액은 전혀 없이 신규 투자금을 받으면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 지급해 돌려막기하는 형태로 범행을 이어왔다. 투자금으로 수령한 돈은 해외여행, 고급 외제 차 구매, 유흥비 등에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의 여죄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처럼 서민들을 상대로 고수익을 빙자해 투자금을 끌어모으는 업체들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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