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지업계 1위 한솔제지가 국내 제지가격 인상을 추진한다. 올들어 원자재가격 인상, 원/달러 환율하락 등의 여파로 악화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오는 6월부터 인쇄용지의 국내 유통가격을 최고 7% 인상한다는 방침을 최근 거래처들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전체 종이제품의 수출가격을 5~10% 올린 데 이은 후속 조치다.
당시 수출가격 인상을 추진하면서 한솔제지는 당장 국내가격 인상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올들어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자 결국 가격인상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한솔제지의 올 1분기 매출액은 3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77억원과 184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48%, 11% 급감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펄프, 고지(폐지) 등 원자재가격이 상승하면서 생산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납품가격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1분기 실적이 악화했다”며 “지난해 말까지 상승하던 원/달러 환율이 올들어 하락세를 보인 것도 수익성이 악화된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제지업체가 가격인상을 추진함에 따라 업계 전반적으로 이같은 추세가 확산될지 주목된다. 제지업계는 올들어 빠르게 원자재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원가 상승 압력을 받아왔지만 이를 최종 가격에는 반영하지 못하면서 올 1분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런 만큼 제지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수순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국내 2위 제지기업 무림페이퍼는 올 1분기 매출 974억원, 영업이익 29억원, 당기순이익 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67%, 45% 감소했다. 페이퍼코리아는 올 1분기 매출 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고 영업손실 124억원, 당기순손실 107억원으로 각각 적자전환했다.
무림페이퍼 관계자는 “펄프가격, 유가 등이 올들어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제품가격 인상 압력이 지속된다”며 “다만 거래처 상황 등 기타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상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아름 기자 peu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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