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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英 맨체스터 테러 "정교한 폭탄…거대 조직 연루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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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증거 사진 뉴욕타임스가 보도…英, 미국에 자료 유출 경위 해명 요구]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영국 맨체스터에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 용의자로 지목된 살만 라마단 아베디.맨체스터에 있는 디즈버리 모스크 안에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출처 가디언> 2017.05.24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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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찰이 맨체스터 자살 폭탄 테러의 배후에 거대한 테러 조직이 있으며 이는 시리아 또는 리비아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테러에 사용된 폭탄이 개인 혼자서 만들었다고 보기에는 정교하다는 설명이다.

영국 당국은 이러한 결론을 내리고 영국의 테러 경계수준을 5단계 중 가장 높은 '위기'(critical)로 격상했다. 테러 경계수준이 '위기'로 올라간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이안 홉킨스 맨체스터 경찰서장은 테러범인 살만 아베디가 더 큰 조직의 일원인 것은 "매우 명확"하며 "이 네트워크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영국 주요 도심에는 경찰을 돕기 위해 군대가 배치됐다. 버킹엄궁, 영국 총리 관저가 있는 다우닝스트리트, 의회, 대사관 등이다.

제라르 콜롱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영국 당국으로부터 아베디에 대한 정보를 받았으며 아베디가 시리아를 여행한 뒤 이번 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테러의 배후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가 있다는 설명이다. IS 역시 이번 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보기관들은 아직 배후를 확정하지는 않았다.

엠버 루드 영국 내무장관은 "우리가 전에 보아온 공격들보다 (폭탄이) 더욱 정교하다"며 당국이 이번 테러에 더 큰 음모가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경찰은 일단 아베디의 거주지에서 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재료들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가 폭발물을 직접 제조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아직 찾지 못했다.

영국 경찰은 현재 관련 혐의로 총 6명을 체포한 상태다. 남성 5명, 여성 1명이다. 아베디가 살았던 맨체스터 남부 지역 외에도 맨체스터 도시인 위건, 블랙리 등에서 체포했다.

리비아 당국에 따르면 테러범의 동생인 아셈 아베디와 아버지인 라마단 아베디도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체포됐다. 라마단 아베디는 1990년대에 영국으로 정치적 망명을 해, 테러범인 살만 아베디는 영국에서 나고 자랐다. 아버지는 리비아 정권이 바뀐 뒤 2011년에 리비아로 돌아갔다. 체포 전 AP와의 인터뷰에서 아베디의 아버지는 살만의 형도 맨체스터에서 체포됐지만 그는 무고하다고 주장했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피해자 숫자는 늘어나고 있다. 맨체스터 보건당국은 테러에 따른 부상자 숫자를 59명에서 64명으로 늘렸다. 이 중 20명은 위독한 상태라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 사망자는 현재 22명이다.

한편 미국 매체인 뉴욕타임스가 이번 폭발과 관련된 비공개 증거 사진을 공개해 영국과 미국 정부 간에 갈등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즈는 범인이 자살 조끼 대신 배낭에 폭탄을 담았으며, 이 폭발물은 정교하게 만들어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용의자의 가방 파편, 폭탄의 일부로 모이는 금속 재질의 조각 및 배터리 등을 공개했다.

영국은 9.11 테러 이후 미국과 테러 대응에 밀접하게 연계해 왔다. 일부 영국 정부 관계자들이 유출이 제한된 정보를 미국에 건냈고, 이러한 과정에서 증거 사진이 언론에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정부는 미국에 사건의 경위를 명확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영국 전국경찰서장협의회(NPCC)는 "(자료 유출은) 우리의 조사와 피해자, 피해자 가족, 증인들을 경시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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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가 보도한 증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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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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