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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비싸진 갤럭시S8 G6 출고가...'분리공시제'가 낮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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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뉴스 백연식 기자] 단통법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출고가가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였지만 최근 갤럭시S8이나 G6의 경우 출고가가 다시 올라갔다. 가계 통신비에서 단말기 할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선 캠프 시절 공약이었던 분리공시제가 도입되면 출고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분리공시제는 단통법이 제정될 때 같이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삼성전자 등 제조사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2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8 64GB의 출고가는 93만5000원으로 갤럭시S7 64GB가 출시될 때 출고가인 88만원보다 5만5000원이 더 높다. 작년에 출시됐던 LG전자의 G5의 경우 83만6000원이었지만 G6는 89만9800원이다. LG전자의 V10의 경우 출고가가 79만9700원이었지만 V20은 89만9800원이다.

단말기의 실제 구매가는 출고가에서 공시지원금을 뺀 가격을 말한다. 공시지원금의 경우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의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같이 부담한다. 지원금은 공시되지만 서로 얼마를 부담하는지는 현재 공개되지 않는다. 이를 공개하자는 것이 분리공시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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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스퀘어에 전시된 갤럭시S8


예를 들어, A단말기의 출고가가 100만원일 경우 제조사가 10만원, 통신사가 10만원의 지원금을 각각 제공한다고 가정하면 출고가를 차라리 90만원으로 하라는 여론의 압박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는 100만원으로 팔고 1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하는 것이 90만원으로 판매하는 것 보다 매출이 높게 잡히기 때문에 출고가를 올리는 것을 선호한다. 전세계적으로 제품의 출고가가 거의 비슷한 상황에서 형평성을 이유로 국내만 출고가를 내릴 수 없다는 것이 제조사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은 분리공시제가 시행될 경우 출고가는 크게 낮아지지 않고 오히려 지원금 축소 등 마케팅 비용이 낮아져 실제 구매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한다.

분리공시제가 시행될 경우 출고가가 내려갈 지에 대한 업계의 전망은 엇갈린다. 김장원 IBK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분리공시제의 경우 아직 한 번도 시행되지 않은 제도이기 때문에 출고가가 내려갈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며 "제조사의 지원금이 공개되기 때문에 이 금액만큼의 출고가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분리공시제가 시행될 경우, 삼성전자 같은 제조사는 지원금을 1만원 등으로 적게 공시하고 나머지 금액을 판매장려금(리베이트)로 모두 지급할 가능성이 높다"며 "판매 장려금은 현재 단통법 상 공시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분리공시제 때문에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적다"고 예상했다.

지원금 뿐 만 아니라 판매장려금도 제조사와 통신사가 각각 공개할 경우 출고가 인하는 분명히 이뤄질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하지만 휴대폰의 판매를 담당하는 유통점의 생존을 위해서 판매장려금 공개는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워 보인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판매장려금도 각각 공시될 경우 출고가는 당연히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판매장려금은 일종의 영업 전략인데다가 공개될 경우 판매점들의 생존에 문제가 될 수 때문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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