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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넷리스트 "스토리지 클래스 메모리(SCM) 시장 주도권은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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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뉴스 오은지 기자]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장점만 모은 스토리지 클래스 메모리(SCM) 시장이 개화하고 있다. 인텔이 '3D 크로스포인트(X-point)' 기술을 적용한 '옵테인(OPTAIN)' 메모리를 출시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일견 인텔이 앞서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생태계 장악력 측면에서는 더욱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가 있다. 한국인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강소기업 넷리스트(Netlist)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넷리스트는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많게는 10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구글ㆍ아마존 등 글로벌 데이터센터 보유 기업들이 SCM을 채택하고 있는데다 라이선스 매출도 기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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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범 넷리스트 한국지사장이 자사 D램 모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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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더욱 큰 시장은 내년부터 열린다. 넷리스트는 비휘발성 메모리 모듈(NVDIMM)과 휘발성 메모리의 장점을 결합한 SCM의 일종인 '하이브리드 메모리 모듈(H-DIMM)'을 지난해 출시하고 올해 시장 검증을 하고 있다. H-DIMM 원천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내년 초부터는 제품을 직접 판매하거나 라이선스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DIMM은 소켓에 꽂아 쓰는 서버용 D램 모듈을 일컫는데, H-DIMM은 RDIMM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결합한 것이다. RDIMM(Registered Dual In-line Memory Module)은 레지스터(버퍼)를 추가해 메모리 용량을 늘리고 응답 속도도 개선한 기술이다. 이 회사는 RDIMM 외에 RDIMM에 버퍼를 추가, 컨트롤러가 지원하는 최다 메모리 랭크(Rank) 수를 논리적으로 늘려 메모리 용량을 키우는 기술인 LRDIMM의 주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샌디스크,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업체와 특허 소송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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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리스트가 판매하고 있는 서버용 D램 모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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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성전자가 SCM을 개발하는데 넷리스트 기술이 상당수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휘발성 메모리와 비휘발성 메모리, 프로세서간 데이터를 주고 받는 통로 역할을 하는 버스(Bus) 기술에서 상당한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버스 기술이 좋으면 응답 속도가 높고 메모리 저장 공간의 효율도 올라간다.

차세대 메모리의 핵심 기술 상당수를 확보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일찌감치 관련 시장에서 연구개발(R&D)을 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LG반도체 출신 홍춘기 사장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회사를 설립하고 메모리 기술을 연구했다. 메모리 버스에 PCI익스프레스(PCIe)가 적용되자 이 기술을 바로 내놨다. RDIMM, LRDIMM 등도 시장 개화 전부터 특허 기술을 확보했다.

김지범 넷리스트 한국지사장은 "대기업과는 특허 라이선스 등으로 협업하고 중소 업체와는 직접 메모리 모듈을 제조해 판매하는 투 트랙 협력 모델을 구사한다"며 "올해 매출액은 약 7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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