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전 세계적으로 17명을 숨지게 해 ‘죽음의 에어백'으로 불리는 일본 다카타 에어백이 국내에도 35만여대의 차량에 장착됐지만, 이 중 절반만 리콜계획서가 제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문제가 된 다카타 에어백을 달고 팔린 차량(2012년 이전 생산)은 18개 업체가 제작ㆍ수입ㆍ판매한 34만8000여대이다.
다카타 에어백 전개 시 금속파편이 튀는 테스트 장면 [출처=JR로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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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15개 업체가 총 18만3000여대를 자발적으로 리콜하겠다고 국토부에 계획서를 제출했고, 부품수급 상황에 따라 차례대로 공지하고 있다.
나머지 16만5000여대는 한국GM, GM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 3개사가 판매한 차량이다. 이들 3개사는 자발적 리콜에 대해 유보하는 태도를 보인다. 다카타 에어백 문제의 원인과 해결에 대한 자체적인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다.
이에 국토부는 이들 3개사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해당 차량의 리콜을 하지 않고 있다며 강제리콜 명령을 내리지는 않고 자발적 리콜을 촉구하고 있다.
다카타 에어백은 충격에 의해 전개될 때 과도한 폭발력으로 발생한 금속파편이 운전자 및 동승자 등을 다치게 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명난 바 있다.
이날도 추가로 다카타 에어백이 장착된 12개 차종 3만4000여대가 리콜된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한국도요타자동차가 판매한 도요타와 렉서스 모델 7개 차종 2만2925대, 에프씨에이코리아가 판매한 닷지와 크라이슬러 모델 3개 차종 8417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판매한 XF 등 2개 차종 3346대 등이 대상이다.
한편 최근 미국 언론들은 다카타 에어백 결함 관련 집단소송의 원고들이 도요타, 스바루, 마쓰다, BMW 등 완성차 업체 4개사와 5억5300만 달러(약 6260억 원)의 배상금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원고들은 이날 4개 자동차 업체에 대한 자신들의 요구를 해결한다는 내용의 합의 서류를 법원에 제출했다. 판결은 집단소송이 걸린 미 마이애미연방지방법원의 몫으로 넘어갔다.
이번 소송의 영향을 받는 차량 수는 총 1600만대에 달한다.
브랜드별로 도요타(920만대)가 2억7850만달러를 물어내야 하고, 이어 BMW(230만대)가 1억3100만달러, 스바루(260만대)는 6826만 달러, 마쓰다(170만대)는 7580만달러의 배상금이 각각 책정됐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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