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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현장24] "5·18에 경비함정 타고 등대 술자리"...고위공무원 연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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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정부 들어 첫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 치러지던 날, 해양수산부와 해경을 포함해 주요 부처의 국장급 고위 간부 15명이 유명 관광지에서 술자리를 가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공무원들은 봉사활동과 교육 체험을 하겠다며 경남 통영의 섬을 찾았는데,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없는 해경 경비함정과 등대 관사까지 마음대로 썼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권남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면서 여론이 집중됐던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날.

인사혁신처 소속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교육을 받는 국장급 고위 공무원 15명은 봉사활동과 체험학습을 하겠다며 경남 통영을 찾았습니다.

오후 1시쯤 도착해 어촌마을 체험과 함께 한 시간 남짓 해안가에서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당시 일정 참가 고위공무원 : 전부 하면 봉사 활동하고 체험한 것까지 다 합해서 3시간에서 3시간 반 정도 되죠.]

문제는 다음부터였습니다.

고위공무원들은 일반 여객선 대신 통영해경의 경비함정을 타고,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한 관광지인 소매물도 등대섬으로 갔습니다.

일반 관광객들은 들어갈 수 없는 등대 관사에서 하룻밤을 묶으며 술자리까지 가졌습니다.

[당시 일정 참가 고위공무원 : 소주 10명, 맥주 10병이나 이 정도나 사 갔을까요. 남는 것은 냉장고에 놓고 왔는데, 그냥 뭐 좀 남았을 거예요.]

이들은 다음날 섬에서 나올 때도 해경 경비함정을 이용했습니다.

인재개발원이 경비함정을 타게 해달라며 해경 측에 직접 공문을 보냈고, 섬의 관사 역시 고위공무원이 직접 담당 부서에 전화까지 넣었습니다.

일행 가운데 해경과 해양수산부 고위 간부들이 포함돼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 : (전화가 와서) 국장님들 등대 체험도 시켜줄 겸 등대원들도 격려차 그 등대에 5월 18일 날 들어갔으면 한다. 비어있느냐?]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은 해당 일정이 정식 공무수행 과정이라며, 경비함정 사용 역시 해경 측이 허락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관계자 : 다양한 부처에서 오신 분들이 어쨌든 통영에 가셔서 항로표지 시설이라든지 현황에 대해서 브리핑도 좀 받으시고….]

국장급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의 임원 71명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인재개발원의 고위정책과정은 한 해 순수 교육비만 8억6천여만 원.

봉사와 체험이 혹시 핑계는 아니었는지, 고위공무원들의 5.18 일정에 대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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