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실내용 운동용품과 기구가 주를 이루는 홈트레이닝 제품들은 대개 한겨울인 1월과 2월에 판매가 집중되는데, 올 봄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불어오고 황사로 실외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4~5월 매출도 작년에 비해 크게 뛰었다. 여기에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운동법을 스스로 배우고 따라하는 ‘홈트족’이 증가하면서 운동용품 매출이 고성장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쇼핑몰인 SSG닷컴의 실내용 운동용품 분야 매출은 올해 1월 전년동월대비 50%, 2월에 43% 늘어난데 이어, 4월에는 49%, 5월에도 40% 증가했다. 김광현 SSG닷컴 스포츠 바이어는 “봄철의 경우 따뜻한 날씨로 인해 야외에서 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의 경우는 최악의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해 ‘홈트레이닝족’이 증가하며 유례없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 제공 |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상품도 아령, 실내 자전거 등과 같은 일반적인 운동기구에서 폼롤러, 벤치프레스, 문틀 철봉 등 필라테스, 웨이트 트레이닝과 같은 전문 운동 기구까지 확장되고 있다. 온라인 상거래업체 티켓몬스터는 4월 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요가매트, 아령, 짐볼 등 실내 운동용품 매출이 70% 증가했다고 밝혔다. 문턱에 설치해 턱걸이를 할 수 있는 문틀철봉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5% 늘었고, 실내 자전거 매출은 59% 증가했다.
CJ오쇼핑의 경우 4~5월 두달간 실내용 운동기구 판매량이 233% 늘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4~5월이 실내용 운동기구가 많이 팔리는 성수기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미세먼지로 야외활동이 줄면서 집 안에서 운동하려는 소비자 수요가 컸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오프라인 대형마트에서도 운동용품 매출이 두자릿수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5월 1일부터 23일까지 전체 운동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했고, 이 가운데 실내용 자전거, 실내용 머신과 같은 기구류는 70% 늘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1~4월 실내 스포츠용품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 뛰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자기 자신을 위한 사치와 투자를 중요시하는 '포미족'이 유통업계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며 “혼밥, 혼술 같은 자기 만족적인 소비가 커진 가운데 '홈트'에 대한 소비가 늘어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박정현 기자(jen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