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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은행권, 영업도 변했다…'키덜트' 노린 캐릭터 마케팅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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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그동안 딱딱하게만 느껴지던 금융권이 이미지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성인들의 장난감, 캐릭터, 피규어 등에 대한 소비가 급격하게 늘며 '키덜트' 열풍이 일자 캐릭터를 활용해 친근한 이미지 심기에 나서고 있다.

'키덜트(Kidult)'는 아이(Kid)와 어른(Adult)의 합성어로 아이들과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뜻한다. 최근 '키덜트' 열풍에 힘입어 패션·유통업계가 캐릭터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는 것은 물론 캐릭터숍까지 우후죽순 생기자 은행권 또한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핀란드를 대표하는 인기 캐릭터 '무민'을 활용한 한정판 '무민 저금통'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무민 저금통'은 하나은행과 무민이 공동 디자인 개발을 통해 제작한 아이템으로 이벤트 적금 5개 중 한 가지 이상 가입한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제공하고 있다. 무민 캐릭터는 특히 어린아이는 물론 젊은 여성층에게 인기가 있어 이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

SC제일은행은 마블과 디즈니 캐릭터를 넣은 체크카드와 통장을 출시했다. 현재 출시된 체크카드와 통장 디자인은 마블의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 등 총 5종이다. SC제일은행은 향후 5년간 디즈니와 마블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블의 경우 젊은 남녀, 특히 남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은행들은 독자적으로 자체적으로 캐릭터를 개발해 젊은층을 공략해왔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은행권 최초로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을 추진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수익성을 확대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대표 캐릭터 '위비'를 비롯한 '위비프렌즈'를 활용해 우산, 에코백 등 생활용품과 이모티콘, 애니매이션 캐릭터 등으로 상품화했다. 또한 모바일 플랫폼에도 캐릭터를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NH농협은행은 최근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의 캐릭터 3종을 추가로 선보이며 '올원프렌즈'를 통해 본격적인 캐릭터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캐릭터를 활용한 TV광고, 카카오톡 이모티콘, 인형 등 캐릭터 마케팅이 젊고 친숙한 이미지 형성에 도움이 됐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또한 다음 달 출범 예정인 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프렌즈'를 전면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프렌즈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캐릭터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캐릭터를 내세우는 것은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친숙하고 편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래 주고객인 '젊은 고객' 유치하기 위해서도 캐릭터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융 환경이 변하면서 은행 또한 젊어지는 분위기"라며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젊고 편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캐릭터 마케팅은 지속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jisse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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