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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재수교 20년 맞은 캄보디아, 미래지향적 관계 형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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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진출 경험이 쌓이며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무조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사 역량과 현지시장 여건을 꼼꼼히 따져 돈을 벌 수 있는 지역을 선별해 집중한다. 현지 금융회사들도 점점 규모를 키우며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개발도상국이라고 쉽게 해외 진출을 결정해서는 실패하기 십상이라는 판단이다. 머니투데이는 올해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 현지 금융회사와 경쟁한다는 마음으로 전력을 다하고 있는 해외 진출 현장을 찾아 금융한류를 확대하는 모습을 생생히 전달한다.

[[금융강국코리아 2017 ②-2]장윤수 캄보디아 프놈펜 사무소장 인터뷰]

머니투데이

장윤수 한국수출입은행 캄보디아 프놈펜 사무소장. /사진=주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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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의 캄보디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무소는 지난해 개설됐다. 2010년 전후로 생긴 다른 동남아 사무소에 비하면 꽤 늦은 편이다. 이전까지는 주재원 파견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다 캄보디아 정부와 좀더 긴밀한 협의와 연락 창구의 필요성이 제기돼 사무소를 개설하기로 했다. 장윤수 프놈펜 사무소장은 캄보디아 정부와 미래지향적 관계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캄보디아 정부와 긴밀한 네크워크 구축이 전제돼야 EDCF를 통한 다양한 신사업 발굴과 이를 통한 국내 기업의 진출 확대가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올해 한국과 재수교 20주년을 맞은 캄보디아는 다른 개발도상국에 비해 아직은 발전 정도가 더딘 편이다. 정부의 중심 정책이 기본 인프라 구축에 맞춰져 있어 건설, 토목 등 진출 기회는 많지만 캄보디아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지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장 소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살펴보되 여러 가지 인프라와 시스템이 미비된 현 상황을 냉정히 분석해 사업성과 진출 여부를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캄보디아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는 어떤가.

▶사업 분야마다 다르다. 캄보디아 정부가 도로와 수자원 등 기본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는 만큼 건설업체들은 사업 진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면 다른 분야에선 캄보디아가 별달리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IT(정보기술) 등의 사업 분야와 캄보디아 정부가 원하는 분야가 맞아 떨어져야 하는데 아직은 그 교집합을 찾기가 쉽지 않다.

-캄보디아 사업 진출을 위해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뭔가.

▶정치적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캄보디아가 높은 경제 성장세를 지속하며 정치적으로 안정돼 보이지만 훈센 총리가 30년간 장기 집권하고 있어 내부적으로 불만도 있다. 정치적으로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캄보디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규제 없이 거액의 차관을 신속하게 지원해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캄보디아가 중국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캄보디아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자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라고 본다.

-도로망에 이어 보건 분야사업을 시작하는데.

▶보건분야가 개선되면 정체된 캄보디아의 인구도 증가세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캄보디아의 국토 면적은 남한의 1.8배지만 인구는 1500만명에 불과해 제대로 된 소비시장이 형성되기 힘들다. 극도로 취약한 보건과 위생으로 영아 생존율이 낮아 빠른 인구 증가세가 나타나기 힘든 실정이다. 보건분야가 향상되면 캄보디아의 인구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씨엠립(캄보디아)=주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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