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 10월 17일자 조선일보 학생면에 실린 연희전문 문과 학생의 시 '아우의 인상화'입니다. 화자는 천진무구한 어린 동생의 표정을 바라보며 '싸늘한 달'로 상징한 일제 치하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절감하고 있습니다.
이 시를 쓴 연희전문학교 학생은 석 달 뒤인 1939년 1월 23일자 조선일보에는 산문 '달을 쏘다'를 발표했습니다. 이 글에서 '나는 곳곳한 나뭇가지를 고나 띠를 째서 줄을 메워 훌륭한 활을 만들엇다. 그리고 좀 탄탄한 갈대로 활살을 삼아 武士(무사)의 마음을 먹고 달을 쏘다'라고 했습니다. 시(詩)를 무기 삼아 저항의 길을 걸어갈 것을 밝힌 것입니다.
연희전문 재학 시절 매일 조선일보를 읽고 스크랩하던 그는 조선일보사에서 발행하던 잡지 '소년'을 사서 간도 용정에 있는 동생 윤일주에게 보내주던 자상한 형이었습니다.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는 시 '서시'와 '별 헤는 밤'을 썼으며, 일본 유학 중 일제에 체포돼 광복을 여섯 달 앞두고 만 28세 나이로 절명한 그는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 시인은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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