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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단독]사모펀드 JKL 스튜어드십 코드 국내 1호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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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사모펀드(PEF) JKL파트너스가 ‘국내 1호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기관이 됐다. 이달 중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해설서가 발간되면 기관투자가들의 참여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지배구조원은 24일 JKL이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기업 의사 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의결권 행사 지침이다. 2014년 국민연금공단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한 것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면서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 시절 공약을 통해 스튜어드십 코드 확산 방침을 밝혔다.

2001년 설립한 JKL은 총 8819억 원 규모로 9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2015년엔 하림그룹과 팬오션을 공동 인수했다. 절삭공구업체 와이지원, 골프웨어 업체 까스텔바쟉 등에도 투자했다.

정장근 JKL 대표는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야 하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로서 추구하는 방향이 스튜어드십 코드와 일치해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입을 공식화하고 스튜어드십 코드를 이사회 규정으로 정비하면서 펀드 운용 인력들에게 더 많은 동기 부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투자자금을 유치해야 하는 PEF 운용사 입장에서 KDB산업은행이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때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기관에 가점을 주기로 했고,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점 등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는 8곳이 기업지배구조원에 참여 예정서를 제출하고 도입 의사를 공식화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1월, TS인베스트먼트는 9월, LB인베스트먼트는 내년 3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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