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8년간 유망中企 R&D 6625건 8526억 지원
식품공장 설비 만드는 신화에프엠, 9000만원 연구비 받아 설비 국산화
젊은 연구인력 채용 일자리도 창출… 중기청 “창업 7년이하 기업에 기회”
경남 김해시에 있는 신화에프엠㈜ 직원들은 요새 ‘일할 맛’이 난다고들 한다. 올해 들어 국내외 기업들과 잇따라 수주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하성목 신화에프엠 기업부설연구소장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도전이 회사의 미래를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2009년 설립된 신화에프엠은 식품 관련 기계설비를 제조하는 중소기업이다. 2014년 6월부터 3명이 연구 전담 인력으로 근무하며 1년간 연구개발(R&D)에 매진했다. 그 결과 기존 설비보다 효율적인 원료 혼합 기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라면 등 식품공장에서는 대부분 밀가루 같은 원재료와 물을 큰 용기에 넣고 수십 분 동안 섞는 방식의 공정을 거친다. 하지만 신화에프엠은 별도의 용기 없이도 연속적으로 흐르듯이 섞이는 방식의 설비를 만들어냈다. 회사 측은 “비슷한 설비를 만드는 일본 업체가 있지만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생산 공정 시간 단축은 물론이고 설비 유지비 절감에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현수 신화에프엠 대표는 “2013년 27억 원이던 회사 연 매출액이 올해 60억 원 정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불과 4년 만에 회사가 2배 이상으로 성장한 것이다.
작은 중소기업이 R&D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생산현장에서 고객사들이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를 발 빠르게 파악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소기업청의 ‘창업성장 기술 개발 사업’에 선정되면서 받게 된 9000여만 원의 지원금도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데 큰 힘이 됐다. 회사는 해당 연구를 시작하며 젊은 연구 인력을 새로 채용하기도 했다.
창업 후 3∼7년차 중소·벤처기업이 유망한 기술을 가지고서도 초기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자금난에 빠지기 쉬운 기간을 이른바 ‘죽음의 계곡’이라고 한다.
정부는 창업 후 7년 이내인 초기 창업 기업들이 죽음의 계곡을 잘 지나도록 돕고 있다. 창업 과제 대상 기업으로 선정되면 최대 2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팁스(TIPS·민간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프로그램)’ 운영사가 투자한 기술창업팀에는 기술 상담과 개발 지원도 뒤따른다.
24일 중기청에 따르면 2009년부터 작년까지 6625개 R&D 과제에 약 8526억 원이 지원됐다. 중기청 관계자는 “올해는 1차 심사에서 탈락한 기업에도 사업계획서를 보완해 다시 도전하거나 다른 연구과제로 신청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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