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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소맥’시장 겨냥… 카스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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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두번째 맥주 ‘피츠’ 6월 1일 출시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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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맥주의 뒤를 이을 롯데의 두 번째 맥주가 공개됐다. 2014년 출시돼 프리미엄 시장을 노렸던 클라우드와 달리 이번에는 카스·하이트가 점령한 일반 맥주 시장용이다. 맥주와 소주를 섞어서 마시는 이른바 ‘소맥(소주+맥주)’용 맥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장(부회장)은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호텔에서 ‘피츠 수퍼클리어(피츠)’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제품을 직접 소개했다. 올해 2월 롯데그룹이 BU체제로 조직 개편을 한 이후 BU장으로선 이 부회장의 첫 공식 행보다. 피츠에 대한 롯데의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피츠의 무기는 ‘깔끔한 맛’이다. 고기능성 효모 ‘슈퍼 이스트’를 사용해 발효도를 최대화하고 남아 있는 당을 최소화해 맥주 뒷맛에 느껴지는 텁텁함, 잡맛을 없애는데 집중했다. ‘마신 뒤 3초 뒤에 느껴지는 차이’가 피츠의 주력 슬로건이다. 피츠의 명칭은 ‘Fit(꼭 맞다)’에서 왔다. 6월 1일 정식으로 출시된다.

가격대와 알코올도수(5%)가 조금 높았던 클라우드와 달리 카스와 동일한 알코올도수 4.5%에 용량별로 카스와 유사한 가격을 책정했다.

‘물 타지 않은 맥주’를 강조해 온 클라우드의 오리지널 그래비티(발효원액 그대로 제품화) 공법을 그대로 적용했다. 카스·하이트는 미국에서 주로 쓰이는 하이 그래비티(고농도로 발효 후 희석) 공법을 쓰고 있다. 이 부회장은 “유럽에서 주로 쓰는 공법이자 국내 최초 맥주에 적용됐던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피츠에서도 유지함으로써 롯데만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동아일보

롯데주류는 24일 ‘클라우드’의 뒤를 이을 맥주 ‘피츠 수퍼클리어’를 공개했다. 맥주 뒷맛에 느껴지는 텁텁함과 잡맛을 없애 깔끔한 맛을 냈다고 강조했다. 롯데주류 제공


롯데주류가 일반 맥주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클라우드가 출시 초기에 ‘반짝 성공’한 이후 더 이상 시장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는 출시 1년 만에 시장점유율 7%를 기록했지만 이후 소맥 위주의 업소 시장을 넘지 못하고 지난해 점유율 4%대에 머물렀다. 롯데주류는 2015년 클라우드의 성공에 힘입어 총 7000억 원을 투자해 맥주 제2공장을 증설했다. 피츠가 성공해야 생산설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올해 피츠의 매출 목표량은 700억 원, 클라우드와 합친 시장점유율 목표는 15%다. 일본의 아사히, 중국의 칭다오처럼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프리미엄 맥주에 일반 맥주까지 갖춤으로써 롯데그룹의 맥주 사업 1단계는 완성이 됐다. 국민이 원하는, 세계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맥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롯데가 신사업이었던 맥주사업에 뛰어들 당시 기존 업체 인수합병(M&A)이 아닌 밑바닥부터 시작했음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2011년 맥주사업을 시작할 때 가장 손쉬운 방법은 오비맥주를 사들이는 것이었지만, 롯데는 (당시 소유주였던) 외국계 사모펀드에 거금을 지불하기보다 국내에 직접 투자하는 길을 택했다. 롯데는 글로벌 맥주 시장에서 새 역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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