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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北 ‘북극성-2’ 사거리 1300km… 주일미군 타격 3종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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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알려진 2000km 아니다” 결론

北, 전시 스커드ER-노동 무력화땐 북극성-2로 美증원전력 차단 노려

시험발사 성공… 킬체인 구축 시급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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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잇달아 시험 발사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비행 능력을 보여준 탄도미사일 ‘북극성-2형(KN-15)’의 사거리를 군 당국이 최대 1300km로 평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사시 한반도로 가장 먼저 투입되는 증원전력인 주일미군 차단을 최우선 목표로 기습 타격용 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은 2월 12일과 이달 21일 북한이 발사한 북극성-2형의 사거리를 기존에 알려진 2000km대가 아니라 1100∼1300km로 결론 내고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강원 원산에서 발사하면 요코스카(橫須賀) 미 해군기지 등 일본 본토 내 미군기지가 모두 타격권에 들어간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이 미사일을 처음으로 시험 발사했을 때부터 사거리가 1300km에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해 왔다. 하지만 북한이 군 당국의 평가 정보를 역이용해 한미에 혼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사거리 1000∼1200km 안팎의 스커드-ER와 1300km의 노동미사일에 더해 북극성-2형까지 주일미군 타격용 ‘3대 미사일’을 완성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시 미군 증원계획에 치명상을 입힐 미사일이 다종화된 것이다.

북극성-2형의 기습 타격 능력이 뛰어난 점도 주일미군 전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액체 엔진을 사용하는 스커드-ER와 노동은 연료 주입에만 30분에서 몇 시간이 걸리는 등 발사 준비에 시간이 많이 든다. 한미 연합 감시자산에 포착돼 선제타격 당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고체 엔진을 장착하는 북극성-2형은 미리 연료를 저장해 뒀다가 5분 안에 발사 준비를 끝낼 수 있어 감시를 따돌릴 수 있다.

북한은 개전 초기 스커드-ER와 노동을 이용해 주일미군 기지를 공격한 뒤 한미연합군이 이를 무력화할 경우 북극성-2형을 총동원해 재차 타격에 나서는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주일미군 병력과 일본에 배치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이지스함 등 미군 전력이 제때 출동하지 못하게 돼 반격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북한은 3월 스커드-ER 4발을 동시에 발사해 거의 비슷한 구역에 낙하시켰고, 지난해 8월엔 노동을 최초로 1000km 이상 비행시키는 등 고도화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기술을 과시했다. 군 관계자는 “도발 징후를 탐지하고 선제타격할 킬체인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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