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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슬금슬금 유료 서비스 늘리는 L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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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전화로 항공권을 예약하면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LCC들이 출범 초기엔 시장 확대를 위해 무료로 제공했던 서비스들을 최근 하나둘씩 유료화에 나서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2위 LCC인 진에어는 다음 달 15일부터 국제선 모든 노선 항공권에 대해 공항 또는 고객센터를 통한 예약·발권을 유료화하기로 했다. 편도이거나 왕복이거나 모두 공항에서는 1만5000원, 고객센터를 통하면 5000원을 내야 한다.

이 같은 유료화는 2015년 6월 제주항공이 처음 유료로 전환했다. 공항에선 편도당 국내선 5000원, 국제선 1만원을 받고 고객센터는 국내·국제선 공통 3000원을 받는다. 지난해 6월 티웨이항공, 지난 2월 이스타항공도 잇따라 관련 수수료를 신설했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만 아직 무료로 남아 있지만, 이들도 향후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에 능숙하지 않은 노년층엔 차별로 다가올 수 있다"며 "특히 급한 출장 등으로 공항에서 당일 비어 있는 좌석을 구매하는 경우까지 수수료를 물리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LCC 관계자는 "은행에서도 온라인이나 ATM을 이용한 송금 수수료는 저렴하지만, 인건비가 드는 창구를 통한 수수료는 비싼 것과 같은 이치"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LCC 관계자는 "라이언에어·사우스웨스트항공 등 대다수 해외 LCC들도 온라인 발권이 아닌 경우는 수수료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LCC 전략의 핵심은 무료 서비스를 최소화해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어서 향후 유료화되는 서비스는 더 많아질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 LCC들은 수익 확대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해외 LCC처럼 1만~2만원대 파격 가격을 내놓는 등 혁신도 함께 진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 기자(wel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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