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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부인 1989년 위장전입 인정 … “아들 뇌수술 뒤 입대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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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부인, 강남 배정 받으려 한 것

“몹시 처참하다, 후회 된다” 사과

아들, 결혼 전인데 축의금으로 전세?

“마이너스 통장 끌어쓴 뒤 채웠다”

부인 개인전, 이낙연 명의 초청장

화환 대신 쌀 3.5t 들어와 “기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2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인의 위장전입 사실을 인정하면서 “몹시 처참하다. 제가 왜 좀 더 간섭을 못했던가 후회도 된다. 아주 어리석은 생각에 그런 일이 저질러졌다”고 사과했다. 이 후보자는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배우자가 1989년 3월부터 서울 논현동에 실제 거주한 것이 맞느냐. (미술교사였던 부인이) 강남교육청 소속 학교로 배정받기 위해 위장전입한 것 아니냐”고 추궁하자 “(위장전입이) 맞다. 부인이 그쪽(강남)은 조금 편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서울 강동구 학교에서 미술교사로 일하던 부인이 출퇴근 때문에 잠시 논현동에 머무른 것”이란 해명과 달랐다.

청문회에서 공방이 가장 뜨거웠던 건 아들 병역면제 의혹이었다. 이 후보자의 아들은 2002년 군 입대를 한 달 앞두고 어깨 탈구 수술을 받았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아들이 실제 군에 가고자 했다면 ‘병역 의무 이행 연기’ 신청을 해야 하는데 등급을 낮춰 달라는 ‘병역처분 변경’ 원서를 냈다. 군에 가려는 의사가 없었던 것 아니냐”고 따졌다.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도 “(이 후보자가 아들 입대를 위한) 탄원서까지 제출했다면 재신검을 받았으면 되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 후보자는 “재신검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이듬해 뇌하수체 종양이 발견돼 수술을 하면서 군 입대를 포기했다”며 “2002년 대통령 선거에 나온 여당 후보(실제론 야당인 이회창) 자제의 병역 비리가 쟁점이었는데 당시 민주당 대변인으로서 공격하는 입장이었던 내가 흠이 있어선 안 됐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부실한 자식을 둔 부모 심정을 헤아려 달라. (아들이) 전신 마취를 7번 받았다”며 “이제는 죄인으로 사는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아들이 2013년 결혼을 하면서 서울 강남 아파트 전세를 얻는 과정에서 증여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후보자는 앞서 “전세금 3억4000만원 중 2억4000만원은 아들의 배우자가 냈고 아들은 예금 4000만원, 차 매각대금 1600만원, 축의금으로 나머지 1억원을 냈다”고 해명해 왔다. 증여가 없었으니 탈세도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아들이 결혼한 날은 2013년 12월 16일인데 아파트 전입신고를 한 것은 결혼식 전인 11월 11일”이라며 “결혼축의금을 미리 받은 거냐”고 하자 이 후보자가 “마이너스 통장에서 결혼자금용으로 3500만원인가를 미리 끌어서 하고 축의금으로 채웠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가 전남지사 출마를 앞두고 있던 2013년 전남개발공사가 이 후보자 부인의 개인전에서 작품을 구입한 것도 논란이 됐다. 당시 ‘국회의원 이낙연’ 명의의 초청장이 보내졌다.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그림이 합법적 로비에 쓰이고 탈세의 온상이라는 얘기가 있다”며 “우리가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2점 외에) 추가로 그림 3점이 더 판매됐다더라”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전남 공기관에서 산 것이 2점이고 1점은 집에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나머지는 확인 중”이라고 했다. 또 개인전 당시 화환 대신 쌀 3.5t을 받은 데 대해 이 후보자는 “쌀은 사랑의 쌀 나눔본부에 기부했다”고 해명했다.

공격적 질문 의원들에게 ‘문자폭탄’

야당 의원들은 또 “5대 비리 고위 공직자를 원천 배제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이 무너졌다”고 몰아세웠다. 한편 이 후보자에게 집중 공세를 편 강효상·이태규·김광수 의원에겐 문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비난의 ‘문자폭탄’이 쏟아졌다고 한다. 김광수 의원은 “내 전화번호와 유사한 지인에게도 문자폭탄이 2000개나 쏟아졌다”고 하소연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박성훈 기자 gate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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