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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국민의당 "왜 이러나"…비대위원장 인선 내홍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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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의 내홍이 연일 격화되고 있다.

바른정당과의 합당론을 둘러싼 내부 갈등에 이어 비대위원장 추천과 추인의 주체 등 절차 논란,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론까지 연일 이어지는 갈등 때문이다. 대선 패배 이후 당 수습 등 재건을 위한 해법을 위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던 주승용 전 원내대표가 23일 백의종군을 선언해 인물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 전 원내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을 걱정하는 많은 분들이 저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당을 추스리라고 한다"며 "많이 고민했지만,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제가 나설 차례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원과 함께 비를 맞으며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주 전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의 비대위원장 고사는 복잡한 당내 역학관계가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김동철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비공개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주 전 원내대표를 합의 추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박지원 전 대표 등 일부 의원들이 의총에서 절차를 문제삼아 중앙위 개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바른정당과의 합당론에 반대해온 동교동계 원로들의 정대철 전 고문 비대위원장 추대 요구도 한 몫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동철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선 마땅한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찾기가 쉽지 않은 만큼 주 전 대표를 한 번 더 설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김동철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선 주 전 원내대표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설득을 통해 추대형식으로 비대위원장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동안 당 안팎의 여러 인사들에게 접촉을 통해 제안을 했지만 주 전 대표 이외에는 마땅한 인물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주 전 대표가 마지막까지 고사의지를 꺾지 않고 새로운 후보군 대안도 찾지 못할 경우 자칫 리더십 공백에 따른 당 위기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당무위원회를 열고 오는 25일 중앙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을 추대하기로 했다. 또 오는 8월 전당대회을 개최하고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했다.

고연호 대변인은 당무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견수렴을 충분히 한 다음 8월에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했다"며 "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은 앞서 알려진 대로 오는 25일 오후 3시 중앙위원회를 열고 확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23일에는 바른정당과의 합당론에 반발해온 구동교동계 원로그룹과 민주당 일부 인사들과의 접촉설이 나오는 등 또다른 내홍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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