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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마켓뷰] 연기금 3400억 순매수 '올해 최대'…코스피, 단기조정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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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이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치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그동안 2300선 벽에 부딪쳐 정체됐던 국내 증시가 다시 힘을 받는 듯한 모습이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33%(7.71포인트) 오른 2311.74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전날(2304.03)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선비즈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기준으로도 2326.57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 10일 기록했던 2323.22다.

코스닥지수는 0.33%(2.11포인트) 오른 644.73에 장을 마쳤다.

◆ 연기금, 올해 최대 규모 집행…“업종 골고루 올라”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3398억원 순매수했다. 5722억원 매수하고 2324억원 매도했다. 순매수 규모, 매수 규모가 모두 올해 최대다.

연기금의 수급이 두드러진 영역은 운송장비였다. 연기금이 495억원 순매수한 운송장비 지수는 0.88% 오른 1903.91에 마감했다. 또 연기금은 오후 2시 36분 기준 현대차(005380)현대모비스(012330)에서 각각 39억원 가량 순매수했고, 기아차(000270)에서 28억원 순매수했다.

또 매매주체 중에서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금융업(405억원)과 보험(231억원), 의약품(101억원)은 업종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보험은 1.62%, 의약품은 1.33%, 금융업은 1.24% 올랐다. 섬유의복도 외국인과 연기금이 모두 약 25억원 순매수하며 1.18% 상승했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기금이 월말에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자금집행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며 “또 오늘 증시는 외국인 매수세가 강했을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융, 정유, 화학부터 제약, 바이오 등 내수주나 중국 관련주까지 골고루 오르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외국인 수급이 장을 주도해 온 것과 달리 기관이 견인했다”며 “수급에서 선순환이 이뤄졌고 업종에서도 수출주뿐만 아니라 내수주까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양상이었다”고 설명했다.

◆ 단기간 숨고르기 했던 코스피…“상승세 다시 이어갈 것”

지난 10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잠시 숨고르기를 했던 코스피지수는 다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기호 센터장은 “지금 시점이 월말인 상황에서 연기금 수급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최근 장이 상승국면에 접어든 이후 월말 종가가 밀린 경우가 거의 없다”며 “삼성전자는 여전히 자사주 매입을 하고 있고 6월에 접어들기까지는 변동성을 키울 별다른 변수가 없다”고 바라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매일같이 새로운 지수 영역에 들어왔는데 최고치를 크게 의식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지난 3년동안 선진국 주요증시는 평균 25% 올랐고 우리는 이제 겨우 15% 올랐기 때문에 여전히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사실 그동안 국내 증시는 단기 조정이라기 보다는 미국과 브라질 등 정치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며 “하지만 결국 시장의 관심은 정치적 혼란보다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이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1분기 실적만 놓고 봐도 한국 기업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영업이익 기준으로 전세계 1등이었다”며 “더불어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도 싸고 내부적으로 정책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한국 증시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bee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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