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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케이블이 없어서 사러 가야 해요"…분주한 국정자문委 첫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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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사무실 철통보안…'정보 누설시 즉각 퇴출' 함구령까지]

머니투데이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5년의 밑그림을 그릴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앞으로 최장 70일간 국정 목표와 국정과제를 구체화하고, 위원회 운영 종료 시점에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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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이 없어서 인터넷이 안 돼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문은 열었지만 모든 게 준비된 것은 아니다. 23일 업무를 개시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국정자문위)의 모습이다. 오는 24일부터 부처 업무보고가 예정돼 있어 마음은 바쁜 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바쁜 마음과 별개로, 일부 직원들은 먹통이 된 인터넷 때문에 업무를 진행하지 못했다. 몇몇 직원들은 랜(LAN)선 등을 집기를 구하기 위해 오전부터 사무용품점을 찾아 헤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언론과 소통이 이뤄지는 브리핑실 역시 여전히 준비작업이 한창이었다. 오전 내내 조명과 마이크 등을 설치하는 작업이 계속 진행됐다. 기자들과 공사인력이 들이섞여 브리핑실은 북새통을 이뤘다.

국정자문위에 앞서 지난 14일부터 사무실을 차렸던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의 출근길에도 더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이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 4대강 사업의 효과에 대한 질문을 받고 "수량의 확보와 자전거길, 이 두 가지는 의미가 있었는데 수질 등 나머지는 나빠졌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치기도 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국정자문위는 철통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연수원 1층에 마련된 브리핑룸과 대변인실을 제외하고는 취재진을 비롯한 외부인들의 출입을 철저히 차단했다. 때문에 자문위 관계자들이 취재진을 만나기 위해 3층에서부터 1층까지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광경이 여러번 연출되기도 했다.

자문위 내부적으로는 함구령이 내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각 정부 부처에서 인력 지원을 온 만큼 다양한 경로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서다. 정보를 누설할 경우 바로 자문위에서 퇴출된다는 '정보보안 각서'까지 썼다는 후문이다.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난 김진표 위원장도 "오후에 직접 브리핑을 하겠다"며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국정자문위는 매일 오후 2시 정례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방문객이 늘면서 건물 관리를 담당 인력의 손도 바빠졌다. 청소를 담당하는 한 직원은 "인력 충원도 없는 상황에서 연장 근무에 주말 근무까지 해야 할 판"이라고 "이런 난리통이 없다"고 한숨지었다.

국정자문위는 최장 70일간 운영된다. 자문위는 또 국민들의 정책 제안을 직접 받기 위해 '국민인수위원회(가칭)'를 설립하기로 했다. 박광온 국정자문위 대변인은 "국민인수위는 광화문에 만들 오프라인 공간 등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정책 제안을 받을 예정"이라며 "(정책 제안은)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을 만드는 데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원 정혜윤 기자 jayg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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