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지수(DXY)는 주간 2.1% 하락해 작년 4월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유로존의 상대적인 호조세가 달러화 약세를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달러화 약세로 감산 논의가 진행되는 유가 반등이 두드러졌고, 주 후반에 구리 가격도 오름세로 돌아서 원자재 가격이 동반 올랐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5.2% 올라 뚜렷한 상승세로 다시 50달러 위로 올라섰다. 오는 2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에서 하루평균 180만 배럴의 원유 감산 협약 연장을 논의하기로 해 추가 반등이 가능해 보인다.
다만, 셰일 오일 생산량이 증가하고 글로벌 수요 회복이 더디다는 점에서 OPEC의 감산으로 유가 상승 기조가 지속하기보다 하방을 지지하는 수준에서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중국 철강 가격 종합지수도 지난주 3.5% 올라 올해 3월 초반부터 진행된 하락세에서 벗어나 뚜렷하게 반등했다.
추세적 상승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철강 제품별로 가격 격차가 크고, 중국 항구의 철광석 재고는 역사적 최고치 수준을 경신하는 재고를 나타내 업황 호조 시기에 나타나는 원료 가격 상승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양호한 증시 흐름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지만, 주도주의 변화가 나타났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글로벌 실물지표 개선이 그리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고, 증시 호조세와 위험자산 선호를 기반으로 여전히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자산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원자재 가격 흐름의 영향력이 큰 경기민감주에 대한 탄력적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지만, 주도주가 분명하지 않다는 점에서 순환매 관점에서 증시 접근은 여전히 유효한 전략으로 평가한다.
수출 회복을 주도하는 정보기술(IT), 수출 호조가 내수경기 회복으로 이어지고 올해 하반기 작년 동기 대비 기저효과 기대가 있다는 점에서 내수소비재와 중·소형주도 새 정부 정책 기대감에 관심이 필요하다. 지난달 소폭 둔화한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 방향성이 실물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방향자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한다.
(작성자 :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hjchang@hi-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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