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1분기 실적 호조…순익 24% 오른 2.7조

일회성 이익 증가…당국 "IFRS17 앞두고 이익 쌓아야"

저축성보험 비과세 혜택 축소로 생보 수입 보험료 소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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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국내 보험회사들이 업황 불황에서도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냈다. 생명·손해보험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4.4% 오른 2조7765억원이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분기 보험회사 잠정 경영실적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은 당기순이익 1조5740억원을 거뒀다. 전년 같은기간 보다 18.8% 증가했다. 주식 시장 호조에 힘입어 배당 수익이 증가하고 보유 주식 처분과 투자 영업 이익 등이 늘었다.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과 부동산 처분 이익 덕분에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8% 오른 1조202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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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보험료는 생명보험사들과 손해보험사들의 성적이 엇갈렸다. 생명보험사의 1분기 수입 보험료는 28조5246억원으로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지난 4월부터 저축성 보험 비과세 혜택이 축소되면서 저축성 보험 수입 보험료가 1조702억원 줄었기 때문이다. 보장성 보험과 퇴직 연금 보험료는 각각 2540억원, 3475억원 늘어 전체 수입 보험료 감소 폭은 작다.

손해보험사들의 1분기 수입 보험료는 전년 동기보다 4% 증가한 7364억원이었다. 자동차 보험 수입 보험료가 7.5% 늘었고, 일반·장기 보험료도 3%대 성장세를 유지했다.

3월 말 현재 보험회사 총자산은 1048조8922억원(생보 793조5396억원, 손보 255조3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순익 증가 등에 따라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한 100조7013억원(생보 68조706억원, 손보 32조6307억원)이다.

총자산 이익률(ROA)은 전년 동기보다 0.14%포인트 오른 1.07%,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83%포인트 오른 11.17%였다.

금감원은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장기 수익성을 확보하고 이익을 유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1분기 실적 호조는 증권·부동산 처분 등에 따른 일시적 이익의 영향이 커 지속 가능한 손익 구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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