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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도마 위 오른 게임업계 고용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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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이 100억원 이상인 주요 게임사 9곳 중 직원 평균 근속 연수가 5년이 넘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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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고용노동부가 국내 대표 게임사 중 하나인 넷마블게임즈를 포함한 다수 게임사들의 열악한 근로환경을 발표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고용 실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분기별 매출이 100억원 이상인 주요 게임사들 중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5년이 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비율이 10% 중후반대를 기록한 곳도 있었으며, 실상은 더욱 좋지 않다는 지적도 나와 게임사들의 고용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이 100억원 이상인 주요 게임사 9곳 중 직원 평균 근속 연수가 5년이 넘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평균 근속 연수가 가장 짧은 곳은 중견 모바일게임사로 분류되는 게임빌이었다. 게임빌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1.9년으로 2년이 채 안 됐다.

게임빌 다음으로 평균 근속연수가 짧은 곳은 NHN엔터테인먼트와 선데이토즈였다. 국내 대표 대형 게임사 중 하나인 NHN엔터와 모바일게임 ‘애니팡’ 시리즈 제작사인 선데이토즈의 직원들은 평균 2년간 회사를 다녔다.

이밖에 조사대상 중 나머지 게임사들의 직원 평균 근속 연수는 ▲컴투스 3.1년 ▲넷마블 3.4년 ▲웹젠 3.5년 ▲네오위즈 3.7년 ▲엔씨소프트·위메이드 4.7년 등 순으로 짧았다.

게임사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가 짧은 배경에는 업계 관행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업계에서는 이직을 통해 연봉을 올리는 것이 관행처럼 자리 잡고 있다. 잦은 야근과 낮은 수당을 버티며 경력을 쌓은 후 보다 큰 업체로 이직하며 몸값을 높이는 것이다. 특히 중소업체들의 경우 몸값을 높이기 위한 이직이 태반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 근로자들은 한 회사에 오래 다니기 힘든 편이다. 임금 자체도 낮은데다 대부분이 포괄임금제를 택하고 있어 야근 등 추가 수당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는다”며 “몸값을 올리려고 몇 년마다 이직하는 직원들이 대다수”라고 토로했다.

게임사들의 고용 질도 문제다. 게임사 9곳 중 2곳인 선데이토즈와 게임빌은 비정규직 비율이 1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데이토즈의 전체 근로자 중 기간제 근로자 비율은 18.9%였다. 직원 5명 중 1명 가까이가 비정규직인 셈이다. 게임빌의 비정규직 비율은 14.9%였다.

이외 나머지 게임사 7곳은 비정규직 비율이 10% 미만을 기록했다. 하지만 분석 대상 업체들이 매출 100억원 이상의 기업들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 게임업계 전체의 비정규직 문제는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중소 게임업체들의 비정규직 문제가 심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 근로자 대부분은 비정규직이다. 보통 파견직-비정규직-정규직 단계를 거치게 된다”며 “정규직이 돼도 소위 찍퇴(찍어서 퇴직)나 강퇴(강제 퇴직)에서 자유롭기 어렵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고용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은 최근 고용노동부의 발표에서도 확인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9일 넷마블을 포함한 게임사 12곳에 대한 근로감독 결과를 밝혔다. 12개사 근로자 3250명 중 63.3%인 2057명이 주 12시간의 연장근로 한도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연장근로 수당이나 퇴직금 과소산정으로 체불된 임금도 44억여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게임산업협회와 협의해 게임산업의 공통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근로환경 개선안을 수립·시행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넥슨코리아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직원 현황이 공개돼있지 않아 이번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김승민 기자 k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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