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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사우디 택한 트럼프…이란 로하니 재선 하자마자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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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바레인 국왕 만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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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니 재선 축하 집회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앙숙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대규모 무기 거래 계약을 체결하면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재선하자마자 시험대에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로하니가 이번 대선에서 압도적 표차로 재선에 성공하긴 했지만 서방과의 긴장 완화를 위한 개혁개방 정책을 원활히 이행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미국의 태도 변화다. 트럼프는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주도한 이란과 서방의 핵협상을 폐기하겠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1월 취임 이후 노골적인 반 이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국으로 사우디와 이스라엘을 선택하면서 이들 나라에 힘을 실어줬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은 중동 내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면서 이란과는 오랜 적대 관계다.

사우디와 이란은 모두 이슬람 국가지만 각각 수니파, 시아파로 종파가 다른다. 양국은 작년 1월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개발을 안보 위협으로 보고 미국에 강경한 대 이란 정책을 촉구해 왔다.

트럼프는 20일 사우디를 방문해 앞으로 10년간 3500억 달러(약 391조 원) 규모의 무기거래를 하기로 약속했다. 이 같은 결정은 미국이 역내 이란에 대한 견제를 한층 강화할 계획임을 시사한다.

이스라엘 역시 트럼프를 통한 이란 추가 압박을 노리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2일 트럼프와 만나면 미국이 이란 추가 제재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미 싱크탱크 카네기 국제평화 기금(CEIP)의 이란 전문가 카림 사드자드푸르는 트럼프는 오바마가 증진하려고 한 대이란 국제 투자를 적극적으로 가로막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사드자드푸르는 "로하니는 미국 내 파트너를 더 이상 갖고 있지 않다"며 "제로섬 구도의 중동 정세에선 미국과 사우디, 이스라엘의 관계 강화는 곧 미국과 이란의 적대적 관계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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