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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란 외무장관 "트럼프, 사우디로부터 4800억달러 짜내려고 이란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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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아랍·이슬람-미국 정상회의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 연설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행한 연설에서 대테러전을 '선과 악의 전쟁'으로 규정하면서, 이란이 테러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이란 체제가 평화를 위한 파트너가 될 때까지 자각있는 모든 국가들이 이란을 고립시켜 테러를 지원하지 못하게 하고, 이란 국민들이 정당하고 올바른 정부를 갖는 날까지 기도하자"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공격받은 이란은 이제 막 선거를 끝낸 민주주의와 중도의 수호자"라고 반박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을 "(미국의)외교정책이냐, 아니면 단순히 KSA(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이란 뜻)에게서 4800억 달러(약 537조원)를 짜내려(milking)는 것이냐"라고 비꼬았다. 즉, 트럼프가 사우디로부터 거액의 대미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사우디와 적대적 관계인 이란을 비난했다는 것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1100억 달러 규모의 무기계약 등 3000억 달러에 달하는 ‘선물보따리’를 안긴 적으로 나타났다. 양국은 무기계약에 합의한 사실을 발표한 데 이어 향후 10년간 계약 규모를 350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합의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 제너럴일렉트릭(GE)이 사우디와 120억 달러 규모의 합작사업에 합의했고, 에너지 기업들도 사우디 아람코와 22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국부펀드도 세계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블랙스톤이 조성 중인 미국 인프라 투자펀드에 200억 달러 가량을 투자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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