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도 착용안해… 트럼프 침묵
사우디 국왕에 훈장 받은 소식에 트럼프 前측근 스톤 “토할 것 같아”
20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사우디 리야드에 도착한 멜라니아 여사가 검은색 긴바지를 입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평소 그는 몸에 달라붙는 옷을 즐겨 입는 편이지만 이날은 몸매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 통바지를 착용했다. 이방카 역시 발목까지 오는 어두운 색 원피스를 걸쳤다. 매체는 ‘아바야’(이슬람권 여성이 입는 검은 옷)를 연상시키는 이 차림에 대해 “스카프(히잡)는 두르지 않았지만 사우디의 엄격한 규정을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사우디 왕국의 규정에 따르면 여성들은 아바야를 입고 반드시 히잡을 착용해야 한다. 단, 외국인에겐 예외가 인정된다. 2015년 미셸 여사도 푸른색 긴 상의에 검은 바지를 입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사람이 오바마 여사가 스카프 쓰기를 거부하는 걸 보고 멋있다고 한다”고 말한 뒤 문제의 비난 발언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국왕에게서 최고급인 ‘금색’ 국왕훈장을 받았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최측근이었다가 최근 돌아선 로저 스톤은 “사우디 사람들을 만날 게 아니라 그들이 재정 지원을 한 9·11테러에 책임을 지고 배상하라고 요구해야 한다”며 “솔직히 이것을 보니 토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발표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38%로 취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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