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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토)

전직 장관, 韓 때리기 혈안인 中 가서 뭘하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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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정부 시절 정보통신부 장관까지 지낸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고문이 중국의 통신장비,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의 고문으로 이직했다. 통신 전문가인 그가 KT,LG유플러스 대표를 지낸 만큼 중국 업체로 이직한 것은 지나치다는 평가가 나온다.

IT조선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상철 고문의 LG유플러스 고문 임기는 3월 말 끝났고 4월 중국 업체 화웨이의 고문으로 취임했다. 이 고문은 LG유플러스 대표 시절이던 2013년 이통3사 중 처음으로 화웨이의 통신 장비를 들여온 인연이 있다.

LG유플러스 한 관계자는 "이 고문이 4월 화웨이로 이직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그의 이직과 관련해서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 이상철 고문은 한국 무선통신 역사의 산증인…LG유플러스를 기술 선도기업으로 업그레이드

이상철 LG유플러스 고문은 잠수함 통신에 쓰는 극저주파(ELF)에서 인공위성용 밀리터리파(EHF)까지 모두 다룰 수 있고, 칠판과 분필만 있으면 즉석에서 통신 기술을 설명하고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 통신 전문가로 통한다.

이 고문의 이력은 누구보다 화려하다. 미국 나사와 국방성에서 약 6년간 근무했던 그는 1982년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친형(이상훈씨)의 조언에 따라 한국 국방과학연구소(ADD)로 이직했다. 1991년부터 KT에서 근무한 그는 KTF,KT 대표로 활약했고, 2002년에는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그는 KT 대표를 지내고 2010년에는 경쟁사인 LG유플러스 대표로 취임하는 등 파격 행보를 보였다. 만년 꼴찌에 머무르던 LG유플러스는 이 고문 영입 후 세계 최초 LTE 전국망 구축 회사, VoLTE,4K IPTV 최초 서비스 업체 등 다양한 수식어를 지닌 통신기술 선도 기업으로 변모했다.

◆ 통신 업계, 이상철 고문의 화웨이 행에 "적절하지 않았다"

하지만 통신 업계는 이 고문의 화웨이 이직으로 충격이 크다. 화웨이는 유선 통신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톱 위치를 차지한 기업이지만, 무선 통신장비 시장 입지는 아직 견고하지 않다. 하지만 화웨이가 이 고문을 영입한 후 한국 통신 기술의 지난 과정을 벤치마킹함으로써 노키아,에릭슨 등 선두 기업을 따라잡는 계기를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향후 화웨이와 더욱 돈독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수 있지만, 통신장비를 생산하는 한국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시장 진입 장벽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이상철 고문은 2개 이통사의 대표와 정보통신부 장관 등 통신 분야와 관련한 요직을 두루 거친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라며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그런 그가 중국 업체로 자리를 옮겼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고위관료 출신 한 관계자는 "과거 KTF,KT 대표와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이상철 고문이 LG유플러스 대표로 취임할 당시 말이 많았고, 2013년 당시 미국발 보안이슈로 시끄러웠던 화웨이 장비를 한국에 들여올 때도 논란이 있었다"라며 "LG유플러스에서 2년간 고문직을 보장해 주는 조건으로 대표에서 물러났는데, 고문 임기가 끝나자마자 바로 사드 문제로 시끄러운 중국의 화웨이로 자리를 옮긴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IT조선 이진 기자 telcoj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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