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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TV토론]경제 공방 속 사드 노조 등 후보간 신경전·감정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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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후보들 사이 적잖은 신경전 오가…洪-沈 얼굴 붉혀

文, 사드 논의 주도…안철수-유승민 '문제없다' 받아쳐

뉴스1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통령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생방송 토론을 시작하기 앞서 투표참여 독려 피켓을 들고 있다. 2017.4.2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유기림 기자,김정률 기자 = 주요 5당 후보들이 28일 치러진 경제분야 토론회에서 각자의 경제기조를 앞세우며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서울 상암동 MBC에서 경제분야를 주제로 열린 중앙선관위 초청 2차 TV토론회(5차 TV토론)에 참석했다.

지난 25일에 이어 차분한 분위기 속 정책경쟁이 펼쳐졌다는 평가 속 토론 포맷이 다자보다는 양자에 맞춰져 있어 활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경제분야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였지만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사드를 둘러싼 신경전과 토론 태도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정의당 심상정 대통령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분배와 복지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문 후보는 "주 52시간 법정 노동시간을 준수해 일자리를 50만개 늘리고 노동자들에게 저녁 휴가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도 "소득주도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재원문제를 따져물었다. 안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재정추계가 정직하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경제통(通)'으로 꼽히는 유 후보는 전방위적으로 후보들의 재원문제를 지적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강성 귀족노조' 해결을 첫손에 꼽았다.

각 후보들 사이에서 적잖은 신경전도 오갔다. 문 후보가 유 후보에게 "지난번에 정책본부장과 토론하라고 했던 것을 사과드린다"면서 한때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나 싶었지만, 이내 두 사람은 이명박-박근혜, 김대중-노무현 정부 등 전임 정부들의 경제정책을 두고 책임공방을 벌였다.

문 후보와 홍 후보의 대립도 눈길을 모았다. 홍 후보가 "대선이 시작되고 난 뒤 언론사 팩트체크팀에서 문 후보의 사실은 18%, 거짓말은 54%로 밝혀졌다. 오늘은 거짓말 안할거죠"라고 하자, 문 후보는 웃음 띤 얼굴을 유지하면서도 "주제 이야길 하자. 사회자에게 지적받는다"고 받아쳤다.

아울러 홍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서는 "요새 안랩주식이 폭락했는데 왜 그렇느냐"고 '뼈있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안랩은 안 후보가 설립한 회사로 안 후보가 정계에 입문하면서는 손을 뗐지만 주식은 '안철수 테마주'로 꼽히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결국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점을 에둘러 공격한 것이다. 안 후보는 이에 "주식시장 나름의 논리로 움직이는 게 아니겠냐"고 담담히 반응했다.

무엇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심 후보와 홍 후보간 노조문제를 둘러싸고 얼굴을 붉혀 눈길을 끌었다. 심 후보는 "홍 후보의 주적은 노조냐" "노동자를 천시하는 인식 아니냐"고 홍 후보에게 따져물었고 홍 후보는 이에 "말씀을 왜 그렇게 하시냐" "토론 태도가 왜 그러냐"며 큰소리를 냈다.

한편, 사회자가 경제현안에 집중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이날 토론회에서는 사드문제가 여러 차례 언급됐다. 주로 문·심 후보가 공격했고 안·유 후보는 받아쳤다. 문 후보는 여러 후보들에게 사드문제를 질의하면서 논의를 주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문 후보는 "안보문제를 넘어 경제문제가 됐다"면서 "막대한 재정 부담이 초래되기 때문에 반드시 국회 비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더 나아가 "돈을 못 내겠으니 '사드 도로 가져가라'고 말해야 당당한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에 "지금 이미 그것(비용)은 미국에서 내기로 이미 다 합의가 돼 있다"면서 오히려 '한미FTA' 문제를 신경써야한다고 했다. 유 후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잘못 얘기했다. 이미 한미간 약속했기 때문에 (우리가) 10억불을 낼 이유가 없다"고 안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홍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사드·한미FTA 문제 모두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논의하겠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좌파정부가 들어오면 '코리아 패싱'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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