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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대선후보들, 트럼프 "FTA 재협상" 주장에...文·劉 "발언 진의 확인해야", 安 "재협상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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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측 "美, 일방적 'FTA 폐기' 주장이 동맹정신인가"
劉측 "美의 공식 요청 있다면 재협상 임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재협상(renegotiation) 혹은 종료(terminate)하길 원한다"고 밝히자, 각 당 대선 후보들은 28일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확인해봐야 한다', '재협상에 반대한다'는 등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조선비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인 윤관석 의원은 이날 오후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발언의 진의를 확인해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도 "이미 확정돼 있는 협정을 일방적으로 중단·폐기한다는 것은 안된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 국익과 기존의 협정을 중심으로 대책을 논의하고, 정상회담 등을 통해 대화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교력을 갖추고 통상 문제를 잘 풀 준비된 정부가 더욱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별도 논평을 통해 미국에 대해 "양국간 긴밀한 협의없이 한국에 일방적인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 부담을 요구하거나 한미FTA 폐기를 주장하는 것이 동맹정신에 부합하는가"라고도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측도 "한미FTA 재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진의가 무엇인지 먼저 알아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 후보 대변인단장인 지상욱 의원은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아직까지는 재협상이나 종료 통보 등의 절차는 없었다"고 했다.

다만 유 후보측은 미국의 공식 요청이 있다면 협상에 임한다는 입장이다. 지 의원은 "철저히 대비하되 미국정부가 공식 요청해 온다면 한미FTA가 양국의 경제적 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설득하고 우리의 국가이익에 피해가 없는 방향으로 재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어려운 난관을 뚫고 나갈 능력 있는 후보를 뽑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정말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며 "남이 써준 원고나 읽으면서 정작 자신의 공약도 모르는 후보나 무자격 후보로서는 절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측은 "한미FTA 재협상 혹은 종결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한미 양국 간 합의를 지키는 것이 국제적 원칙과 양국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했다.
손 대변인은 "문재인 후보는 참여정부 당시에는 한미FTA에 찬성했다가 야당이 되자 입장을 바꿔서 한미FTA 재협상을 주장했었다"며 "문 후보는 지금도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한미FTA 재협상을 요구하는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은 이와 관련한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박정엽 기자(parkjeongyeo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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