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남지방경찰청과 통영경찰서에 따르면 지방 국립대 평생교육원 초빙교수인 정모 씨(47·여)가 27일 낮 12시 50분경 통영시의 한 빌라 1층 주차장 옆 창고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정 씨 남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시신을 확인한 결과 심하게 훼손돼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용의자 김모 씨(49)는 27일 오전 10시 20분경 정 씨 남편 A 씨(50)에게 “내가 당신 아내를 죽였다. 딸(10)은 서울시내 커피숍에 데려다 놓겠다”고 말했다. A 씨는 곧바로 이 같은 사실을 경찰에 알렸다. 경찰은 딸을 찾아 아버지에게 인계했다.
경찰은 통화내역과 차량 이동경로, 탐문수사 등을 통해 김 씨가 21일 낮 정 씨 소유 빌라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빌라에 있던 정 씨 딸을 차에 태워 서울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김 씨를 추적 중이다.
경찰은 김 씨와 정 씨가 2년 전부터 통영의 전통 특산품인 누비 관련 사업을 함께 하며 알게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 사람은 최근 사업 문제, 대인 관계 등으로 의견 충돌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하고 무용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0년 전 통영에 정착했다. 이후 책을 통해 통영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평생교육원에서 누비와 승전무를 가르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통영=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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