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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해리 해리스 美태평양사령관 "김정은 체제 전복 바라는건 헛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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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이 "북한은 내가 지금까지 겪은 위기 중 가장 최악"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사령관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의회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진술하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핵·미사일 개발이 머지않아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이제 '만약'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의 문제가 됐다"면서 "핵탄두 소형화 등을 주장하는 김정은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고 본다"고 진술했다.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주한미군 상급 기구로 미군 내에서 한반도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조직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선제 핵 타격을 언급한 것에 대해 해리스 사령관은 "아직은 김정은의 위협이 현실과 거리가 있지만 머지않아 그러한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장사정포의 위력에 대해서도 상당히 인정했다.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이 '북한이 최전방 지역에 배치한 장사정포 등 4000문의 포로 남한을 공격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고 질문하자 해리스 사령관은 "일단 그러한 로켓이 발사되면 막을 수 있는 종류의 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해리스 사령관은 중국을 지렛대로 한 대북 압박,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지난 6~7일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역할에 대해 다소 낙관적인 시각을 갖게 됐지만 아직은 충분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또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다양한 제재를 가했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야욕을 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체제 전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김정은은 북한 주민들에게 존경받고 '신격화한 왕'으로 받들어지고 있다"면서 "체제가 전복될 가능성은 헛된 희망"이라고 일축했다.

주한미군 지원과 한·미·일 삼각 협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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