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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국회 정론관은 각종단체 지지선언에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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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백발의 50~60대 여성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1층에 위치한 정론관에 찾아와 기자회견장 중앙에 섰다. ‘의무복무중 사망 군인의 명예회복을 위한 전국 유가족협의회' 회원들이다. 군에서 사망한 아들을 여전히 가슴에 품고사는 어머니들이다. 이들은 "두렵고 떨리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눈물을 훔치고는 "정치니 뭐니 저희는 잘 모르지만 우리 유족들은 잘못된 군의 적폐를 청산하고 억울함이 없는 군대를 만드는 일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되면 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함께 정론관을 찾은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이등병의 엄마라는 연극무대도 준비하는 이들은 정치활동하는 단체가 아니기에 특정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절절한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다.

요즘 국회 정론관은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 행렬로 북새통이다. 현수막을 들고 지지성명서를 발표하며 포토타임도 갖는다. 이날 하루 만에 문 후보를 지지하는 인명구조견협회, 전국공동주택리모델링연합회, 일제강제징용피해자, 한국민간어린이집 등 소속회원들이 국회를 다녀갔다. 최근에는 탈북청년, 한의사, 대리기사, 여성봉사단, 벤처기업인, 종교단체, 전직 군인, 노조 등이 각양각색의 사연을 갖고 국회에 들러 차기 정부에 대한 바람을 담은 뒤 문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정당소속 정치인들이 주로 입장을 표명하던 무대가 문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창구로 바뀐 것이다.

상대적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선언 행렬은 뜸해졌다. 문 후보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을 10%포인트 지지율 이상 격차를 벌리며 1위를 독주하게 되자, 지지선언 역시 문 후보에게로 쏠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국적으로 유세전에 나선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도 짬을 내어 문 후보 지지선언단체와 손잡고 정론관을 수시로 오가고 있다.

문 후보 선대위 노영민 조직본부장은 이날 매일경제와 만나 "새로운 대한민국을 문재인 후보가 잘 이끌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자발적인 전국민 지지선언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며 "정론관과 민주당사까지 포함하면 하루에 20곳 넘는 단체들이 공식 지지선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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