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금주 수석 대변인은 "이 토론에서 다섯 명의 후보가 유일하게 합의를 이룬 것이 바로 차기 대통령이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미세먼지 문제를 어젠다로 제기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이 합의를 이끈 주역이 안철수 후보였다"고 자평했다.
1~3차 토론회에서 혹평을 받은 안 후보는 4차 토론회에서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4차 토론에서 안철수 후보는 "TV토론에 대해 국민들의 실망이 크다. 과거 얘기만 하다가 끝났기 때문에 큰 책임감을 느끼고 오늘 토론회부터 미래 이야기 하도록 저부터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정책 토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 후보의 최악의 순간은 단연 3차 토론회의 'MB아바타' '갑철수' 질문이 꼽힌다. 본인이 이 프레임의 희생자임에도 불구하고 이 질문으로 오히려 프레임을 더 강화시켰기 때문이다.
MB아바타라는 말은 지난 2012년 대선 때 처음 등장했다. 일각에서 "당시 박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이명박 측에서 정치적 후계자로 밀어주는 사람이 안철수"라는 말이 흘러나온 것이다. 이 용어는 올해 대선에선 그다지 많이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안 후보가 공개 석상에서 꺼내 들면서 주요 포탈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게 됐다. 갑철수라는 말은 천안함 유가족 사건, 비서관 사건 등으로 인한 '갑질 논란'에서 나온 말이다.
정청래 민주당 전 의원은 토론회 직후 자신의 SNS에 "안철수 후보 덕분에 그런 일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비꼬았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정치적으로 최악의 질문"이라며 "이제 시청자의 기억에는 'MB 아바타', '갑철수'란 단어만 남게 된다"고 비판했다.
[김태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