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이 내년부터 초등학생 시험에서 객관식 평가를 전면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도입되는 정책이라 교육계가 주목하고 있지만, 실효성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부터는 부산지역 초등학생 시험지에서 객관식 문제를 볼 수 없게 됩니다.
모든 시험 문제가 서술형과 논술형, 다시 말해 정답을 글로 풀어쓰는 형태로 출제됩니다.
객관식 전면폐지는 전국에서 처음입니다.
[김석준 / 부산시교육감 : (정답 고르기 중심의) 객관식 평가 비중이 높게 지속하는 한 우리 학생들은 능동적인 학습 주체가 아닌 출제자의 의도에 맞는 수동적인 학습자로 남을 수밖에 없고….]
객관식이 폐지되면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학습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게 부산시 교육청의 입장입니다.
초등학교 객관식 평가 폐지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교육 정책이라는 점에서 교육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일선 학교에서는 이를 수용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박종필 / 부산 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 평가에 대한 전문성을 길러야 하는데, 전문성을 기를 시간적 여유가 될지 그게 사실 걱정이 되고요.]
중학교에 진학하면 다시 객관식 평가를 받아야 하고, 교육 과정 또한 암기 중심인 수능 시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뒤바뀌는 평가 방식에 학생들이 혼란을 겪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부산시교육청은 암기식 교육에서 벗어나면 사교육비가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교육비 대부분은 중·고등학생에 집중돼 있어 그 효과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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