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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밀사' 오세혁 "새로운 시대 만드는 지금 고민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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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 특사 이야기 뮤지컬로

굴곡의 삶 살았던 이위종 재조명

서울시뮤지컬단원 허도영 주역

5월 19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개막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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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907년 고종황제가 일제에 빼앗긴 주권을 되찾기 위해 네덜란드에 파견한 헤이그 특사 이야기가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뮤지컬단의 신작 ‘밀사-숨겨진 뜻’(이하 ‘밀사’)다.

서울시뮤지컬단의 김덕남 단장, ‘라흐마니노프’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으로 주목 받은 극작가 오세혁, ‘한바탕 웃음으로’로 잘 알려진 작곡가 송시현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이들과 출연 배우들은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뮤지컬단연습실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주요 장면 시연과 함께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이야기는 뮤지컬 ‘영웅’, 영화 ‘암살’ ‘밀정’ 등으로 이미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소재다. ‘밀사’는 중극장 뮤지컬답게 연극적인 요소를 보다 강조해 차별화된 작품을 준비한다. 연출을 맡는 김 단장은 “그동안 보여준 리얼리즘 성향의 연출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음악의 힘에 많은 부분 기댄 작품이 될 것이다. 무대도 실험적으로 꾸미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탄핵과 대선 등 최근 한국사회의 변화를 투영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오 작가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야 하는 시기에 어떤 나라를 만들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단장은 “헤이그 특사는 미완의 이야기다. 이들은 뜻을 품은 인재들이었으나 대한제국이 사라지면서 이들의 역사 또한 단절됐다”며 “그런 아쉬움을 지금 시대에 관객과 같이 나누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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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의 헤이그 특사 중 가장 나이가 젊은 이위종의 삶을 재조명한다. 영어와 러시아어 등 7개 언어에 능통했던 이위종은 통역으로 헤이그 특사로 파견된 뒤 연해주 독립군을 거쳐 러시아 군사학교에서 장교가 돼 일본군과 싸우다 생을 마감했다. 김 단장으로부터 헤이그 특사를 소재로 제안 받은 오 작가가 이위종의 삶에 초점을 맞춰 극본을 집필했다. 오 작가는 “이위종은 세 명의 특사 중 나이는 젊었지만 역사에서 가장 조명을 받지 못한 분이라 흥미가 갔다. 무엇이 이 젊은이를 움직였는지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음악은 시대에 어울리는 클래식한 음악을 바탕으로 대중음악과 민족음악을 접목시킨다. 송 작곡가는 “시대를 그대로 재현한다면 시도할 수 있는 음악 장르에 한계가 있다. 현대적인 시각으로 당시를 바라보면서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뮤지컬단 단원들이 주요 배역을 맡는다. 허도영이 주인공 이위종을, 박성훈과 이승재가 또 다른 헤이그 특사인 이상설과 이준을 연기한다. 이위종의 아내이자 러시아의 혁명 운동을 이끌었던 여인 엘리자베타는 이연경, 유미가 함께 연기한다. 오는 5월 19일부터 6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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