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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굳어진 흑집을 헤아리는 일은 마지막 초읽기 한 번인 40초 안에도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 위 오른쪽에서는 못해도 35집이 넘는다. 왼쪽 귀는 9집. 아래 왼쪽은 8집. 아래쪽은 33집. 이를 모두 더하면 85집이 난다. 백집을 헤아리는 데는 더 시간을 들여야 할 것 같다. 가운데 드넓은 모양이 아직 완전한 울타리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상으로 경계를 긋고 셈을 해본다. 가운데 화점을 가로지르는 선을 집으로 치고 그 위쪽을 헤아려본다. 적어도 57집은 난다. 오른쪽은 15집. 아래 왼쪽 귀는 8집. 덤 6집반을 더하면 모두 86집반. 흑25로 젖힌 뒤 27로 한 번 더 젖혔다. 이 두 번째 젖힌 수 때문에 이 바둑은 집짓기를 할 까닭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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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는 <그림1>을 그린 뒤 "이랬으면 아직 승패를 알 수 없었다. 위에서는 백집이 불었고 아래에서는 흑집이 늘었다. 흑7로 버티는 패를 누가 이기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28로 끊었다. 끊긴 흑 석 점이 살거나 잡히거나 바둑은 끝난다. 김승재는 백32를 미처 보지 못했다. <그림2> 백1로 둘 수밖에 없다면 흑8로 몰아 축이 된다. 신진서는 준비해둔 백32로 축을 막았다.
[양재호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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