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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초록! 자연색의 힐링…김보희 `자연이 되는 꿈`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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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Towards, 2015, 천 위에 채색, 91×72㎝.


갤러리에 또 다른 자연이 펼쳐졌다. 초록 그 천연의 색이 주는 힐링의 감동이 묵직하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자연이 되는 꿈'전을 열고 있는 김보희(65) 개인전 풍경이다.

프랑스 거장 앙리 루소의 화폭을 연상시키는 원시림 풍경에서 씨앗이나 열매를 실제 이상으로 크게 그려 초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그림까지 각양각색이다. 구작과 신작 50여 점이 걸려 그의 예술 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제주에서 13년 뿌리를 내린 채 살고 있기 때문일까. 짙은 초록의 싱그러움이 코끝까지 닿을 듯하다.

동양화가지만 한국화의 채색 기법을 기반으로 한지 대신 캔버스를 쓰기도 하고 아크릴이나 바니시 같은 서양화 재료도 이용하면서 그만의 독특한 화법을 일구었다. 이번 전시는 이화여대 정년퇴임을 앞두고 회고전 형식으로 열린다.

작가는 "스쳐 지나는 작은 식물들도 저마다 고유한 생김새와 그들만의 질서를 가지고 자라난다"며 내면의 성찰을 유도한다.

초록을 찾아 멀리 갈 게 아니다. 자연의 에너지이자 생명의 근원을 상징하는 녹색의 심연을 갤러리에서 만끽하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전시는 30일까지.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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