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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동영상 콘텐츠 왕관싸움…동남아 넘보는 유튜브 vs 중국 가는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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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유튜브레드’의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 ‘달려라, 빅뱅단!’ 예고편의 한 장면. 사진=/빅뱅 유튜브채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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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은영 기자 =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유튜브·넷플릭스가 서로 다른 전략으로 각각 동남아시아·중국 공략에 나섰다.

미국 CNBC방송은 26일(현지시간) 로버트 카인클 유튜브 사장의 말을 인용해 유튜브가 아시아 지역에 미래를 걸고 있다며, 특히 동남아에서 현지화 전략으로 지역 수요에 특화된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유튜브는 인터넷 연결 및 데이터가 제한된 이용자들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해 이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유튜브는 2014년 전세계 최초로 인도에서 오프라인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최근에는 동영상 콘텐츠를 오프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는 ‘유튜브 고’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올해 초 각각의 통신업체들이 제공하는 모바일 데이터 품질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동영상 점검 툴’을 도입했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넥스트 빌리언(Next Billion·신흥시장의 저소득층 소비집단)’ 이용자들을 온라인 세계로 불러들이기 위한 큰 구상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카인클 사장은 이와 관련 “우리는 시스템상에서 마찰을 없애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튜브는 현지화된 콘텐츠에도 적극 투자하는 전략을 활용한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2015년 출시한 유료서비스인 ‘유튜브 레드’를 통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한국 5인조 남성그룹 ‘빅뱅’이 출연하는 새로운 리얼리티 예능 ‘달려라, 빅뱅단!’이다. 이 서비스는 유튜브 레드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로, 플랫폼 내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 프로그램이라고 방송은 설명했다.

이 기업의 아시아 내 성장동력은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다가서려는 콘텐츠 제공자들의 열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바로 K-POP 영상 조회의 90%는 한국을 제외한 해외 시청자들에게서 나오고 있으며, 싱가포르의 인기 라이프스타일 유튜브채널 ‘클릭네트워크’는 미국 시정차가 전체 시청자의 약 25%를 차지하기 때문.

카인클 사장은 “아시아 전역에서의 이용자·수익 성장 모멘텀이 유튜브에게 핵심적인 기회를 보여준다”며 “아시아 지역은 인구가 많을 뿐만 아니라 수십 년 내로 국내총생산(GDP)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넷플릭스는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190여 개국에 진출한 넷플릭스가 마침내 중국으로도 진출할 수 있는 통로를 찾았다고 26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중국 진출 핵심 전략 가운데 하나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배급자’가 아닌 ‘제작자’가 되는 것이다. 중국에서 온라인 콘텐츠 관련 규제 다수는 배급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중국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지닌 콘텐츠 제작사 월트디즈니처럼 콘텐츠 제작자로 진출한다는 구상을 떠올린 것.

이에 중국 현지의 최대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와 손을 잡고 이들에게 중국 내 배급을 담당하게 해 당국의 수많은 규제 및 검열을 헤쳐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에 넷플릭스와 콘텐츠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바이두 자회사 아이치이 측은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물인 ‘블랙 미러(Black Mirror)’ ‘스트레인저 띵스(Stranger Things)’ ‘마인드헌터(Mindhunter)’의 최신 시즌들이 유료 회원들에게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거액을 투자해왔기에 이같은 전략이 가능하다. 미국 포브스는 넷플릭스가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에 60억 달러(약 6조 7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구글·페이스북·트위터·유튜브 등 미국 거대 인터넷 기업들 대부분은 콘텐츠 배급이 차단된 상태다. 넷플릭스가 콘텐츠 제작이 수익성 좋은 중국 시장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서 향후 미국 기업들 간 오리지널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매체는 전망했다.

법인고문변호사 카르멘 창은 이와 관련해 “미국 인터넷 기업들에게 중국 진출은 본질적으로 정치와 관련이 있으며, 그 어려운 정도는 사업의 규모와 종류에 달려있다”며 적합한 사업 부문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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