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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근시간 세계 1위…길 위의 사람들
경기도 의정부시에 거주하고 있는 A 씨는 매일 광화문으로 출근합니다. 버스로 20분, 지하철로 50분을 타고 20분을 더 걸어서야 회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왕복 3시간을 길 위에서 보내고 있는데요.
이는 A 씨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A 씨처럼 지방에 살면서 서울로 통근, 통학하는 사람들은 150만 명에 달합니다. 그중 열에 셋은 하루 2시간 이상을 꽉 막힌 도로나 발 디딜 틈 없는 지하철에서 보내죠. (출처 : 통계청)
평균 61.8분. 한국의 통근시간은 세계 최악의 수준입니다. OECD에 따르면 2014년 한국의 출퇴근 시간은 26개 회원국 중 가장 높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의 평균 통근시간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죠. 서울과 지방을 오가는 '장거리 통근족'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 5년 동안 서울을 빠져나간 순 유출 인구는 57만1천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위였습니다.
"서울의 높은 전셋값 등 주거비가 탈서울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 이재원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
길어지는 통근시간에도 불구, 서울에서 벗어나 더 먼 곳으로 나가는 사람은 늘어나고 있죠. 이에 길어진 출퇴근 시간만큼 삶의 질 역시 떨어지는 악순환이 나타납니다.
출퇴근 시간이 길면 길수록 더 불행하며, 통근시간 1시간을 금전적 가치로 환산하면 월 94만 원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길 위에서 시간을 보내는 만큼 자신에게 투자할 시간이 적어지기 때문인데요. (출처 : 한국교통연구원)
그렇다면 긴 통근시간에서 벗어날 순 없을까요?
물론 정부도 수도권 내 철도 통근 시간을 30분으로 단축하기 위해 광역철도망을 구축하는 등 대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선 기업을 지방으로 분산해 서울 직장 쏠림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더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요.
매일 반복되지만 '버리는 시간'으로 간주되던 '출퇴근' 길.
이 길에서 사람들의 고군분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언제쯤 행복한 통근족이 될 수 있을까요?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서유림 작가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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