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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트럼프, NAFTA 탈퇴보다 재협상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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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백악관 "트럼프, 현재로선 NAFTA 폐기 안해"…"트럼프, 加·멕시코 정상과 신속한 재협상 합의"]

머니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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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캐나다, 멕시코와 맺은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에서 당장 탈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재로서는 NAFTA 탈퇴보다 재협상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NAFTA 재협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논의가 만족스럽고 생산적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NAFTA를 폐기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개국 정상이 내부 절차에 따라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신속히 NAFTA 재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몇몇 미국 언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NAFTA 재협상과 관련, 모든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며 협정 탈퇴를 위한 행정명령을 발동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논의에서 캐나다와 멕시코 정상에게 협정이 허락한 한도 내에서 미국에 좀 더 균형 잡힌 협정을 만들기 위한 공개적인 논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재협상을 통해 NAFTA를 업데이트하는 게 내 특권"이라며 "(재협상의) 최종 결과는 3개국을 더 강하고 좋게 만들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 참모진 가운데 일부 강경파는 빠르면 이번주 안에 미국이 NAFTA 탈퇴를 선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런 주장을 하는 강경파가 누군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반무역 강경론자로 유명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NAFTA 탈퇴 의사를 밝혀도 이는 미국이 진짜로 떠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재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적 카드가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공화당 의원 상당수가 자유무역 지지자로 트럼프행정부의 NAFTA 탈퇴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통신은 또 NAFTA가 폐기되면 미국, 캐나다, 멕시코 사이의 무역분쟁이 잦아지고 관세장벽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를 상대로 한 미국의 교역 규모는 1994년 NAFTA가 발효한 후 3배 넘게 늘어 지난해 1조1000억달러에 달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의 양대 수출시장으로 지난해 미국 전체 수출의 34%를 차지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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