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없네요. 여긴 두 줄로 잘라붙입시다.”
지난 25일 서울 상수역 인근에 붙은 19대 대선 벽보. 길이 10m의 벽보는 기자가 벽보로부터 멀리 떨어진 후에야 카메라 앵글에 다 들어왔다. 김나한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9대 대선 후보자들의 선거 벽보를 붙인 지난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에게 ”벽을 찾으라“는 과제가 떨어졌다.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자는 역대 가장 많다. 한 줄에 다 붙일 경우 벽보 길이만 10m10㎝로 가장 길다. 선거법에 따른 벽보 한 장의 가로 길이는 52㎝다. 여기에 착부판 길이까지 더하니 10m가 넘는 벽보가 탄생했다. 김정선 한반도미래연합 후보가 지난 21일 사퇴하며 후보자는 총 14명이 됐지만 선관위에서는 “착부판이 15명 기준으로 만들어져 굳이 빼지 않고 붙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직선거사무편람에 따르면 후보자들의 벽보는 일렬로 붙이는 것이 권장된다. 벽보를 비나 바람으로부터 막아주는 비닐 착부판도 일렬도 제작돼 나온다. 피치 못할 경우 이 착부판을 잘라서 두 줄이나 석 줄로 붙이게 된다. 선관위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으면서도 벽보 길이를 감당할 긴 벽을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때는 어땠을까.
지난 2일 세종시에서 학생들이 18대 대선 후보 프로필이 적힌 선거벽보를 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18대 대선의 벽보는 길이가 3m64㎝였다. 이번 대선 벽보의 3분의 1수준이다. 이때는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 등 7명의 벽보가 붙었다.
30일 오후 한 주택가에 제17대 대선 후보 12명의 사진과 공약이 담긴 벽보가 붙었다.한 행인이 길을 지나며 선거 벽보를 쳐다보고 있다.[중앙포토]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17대 대선의 벽보는 6m24㎝였다. 후보자는 12명이었다. 심대평ㆍ이수선 후보가 중도 사퇴했지만 이때에도 벽보는 12개 모두 붙었다.
2013년 1월 2일 대구시 달서구 본리동에서 달서구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오는 19일 제16대 대통령선거후보자들의 포스터가 붙은 선거벽보를 붙이고있다.대구=조문규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16대 대선 벽보는 비교적 짧다. 총 길이가 3m12㎝다. 물론 후보자 수도 적었다.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를 비롯해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까지 6명이 출마했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