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육사상 처음으로 초등학교에서 사지선다형 시험 문제가 없어지는 것이다.
27일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부터 사지선다형 객관식 문제를 초등학교에서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입식 교육으로는 변화무쌍한 복합융합사회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할 수 없다"며 "생각하는 힘과 문제 해결 능력의 힘을 키우는 교육을 위해 초등 시험에서 객관식 문제를 없애기로 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에서 객관식 평가를 전면 폐지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며, 대한민국 교육사에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부산시교육청은 내년 전격 시행을 앞두고 올해 하반기부터 10개 학교를 선정해 객관식 시험없는 시범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객관식 평가 폐지에 따라 학부모 의견 수렴, 평가기준 마련 등을 위해 오는 6월부터 공청회와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7월과 8월에는 평가전문가 연수를 하고 9월부터는 시범학교에 교과별 성취기준 중심의 다양한 서술·논술형 시험 문항을 제공한다.
부산지역 초등학교는 그동안 1년에 4차례(상·하반기 각 2차례)의 객관식 평가시험을 시행해 왔다. 일부 학교는 시험 대신에 수행평가를 대신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학교는 객관식 평가시험을 치렀다.
부산교육청은 객관식 평가 폐지 전단계로 2015년부터 초등학교 평가 방법을 개선해 왔다. 초등 학업 성적관리 시행지침을 만들어 서술형, 논술형 평가를 50%이상 하도록 지도했다.
김 교육감은 "새로운 평가 체제가 정착되면 문제풀이식 교육방법에 강점을 가진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고 학생들이 능동적인 학습자로 바뀔 것"이라며 "이런 과정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다양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 양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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