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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산골 초등학교의 특별한 운동회···접경지역에 웃음꽃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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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육군 15사단 연병장에서 열린 실내초등학교 운동회에 어린이가 부모와 함께 참여하고 있다.(육군15사단제공)© News1 홍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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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뉴스1) 홍성우 기자 = 북한과 맞닿아 있는 접경지역에 적막감과 긴장감 대신 모처럼 만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강원 화천군에 주둔해 있는 육군 15사단이 27일 실내초등학교가 운동회를 할 수 있도록 연병장을 내어 준 것이다.

한적한 시골마을에 있는 실내초등학교는 전교생이 50여 명인 작은 학교다. 이렇다 보니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고 여건도 열악하다. 특히 학생 수가 적어 운동회 등 전교생이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는 어렵기만 하다.

이러한 사정을 잘 아는 부대는 사단 잔디연병장을 내어 주었고 운동회 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만국기 설치와 파라솔, 천막 등으로 가족 관람석과 어린이 대기석까지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군악대는 아이들을 위해 신나는 연주를 해주었고 한쪽에서는 마술공연, 군 장비 소개, 페이스 페인팅, 역사관 관람 등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사했다.

특히 실내초등학교에 자녀를 둔 ‘군인 아빠’들은 모두 운동회에 참석해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평소 운동회나 소풍 등 학교활동에 참여할 수 없었던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 우고 뛰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아빠와 신이 난 어린이들의 정다운 모습은 모두의 마음에 따스한 온기를 불어 넣기 충분했다.

강윤미 실내초등학교장은 “평소 전교생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여의치 않아 걱정이었는데 운동회를 위해 장소를 내어주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 부대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학부모로 참석한 정용내 상사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들과 함께 웃고 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에게 멋진 아빠의 역할을 해 줄 수 있었던 것 같아 보람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사단은 앞으로도 지역 내 학교에 다양한 지원을 통해 군에 대한 신뢰도를 증진하고 민·군 화합과 소통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hsw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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