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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북한 핵무기에 불안한 일본…'핵 공격 대피소' 구매문의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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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방재·의료기기 제작업체가 만든 '산소실(룸)'이 핵 공격 시 피난처가 될 수 있다는 뜬소문이 인터넷에 확산되어 구매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세계일보

일본 시민들은 '전쟁 가능한 일본 만들기'에 열을 올리는 아베 신조 총리(사진)의 행보에 우려와 두려움을 나타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시즈오카시에서 방재·의료기기 업체가 최근 선보인 ‘산소실’을 두고 핵 공격 시 대피소로 쓰일 수 있는지 묻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에 ‘산소실이 핵 공격 대피소로 사용되고 있다’는 글이 확산돼 이처럼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는 게 신문의 전언이다. 지난달 말부터 일본 현지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제품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해당 기업은 기압산업 분야에서 10년간 개인과 의료시설 등에 산소실을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최근 북한의 핵무기 개발문제 등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악화하는 가운데 만일의 사고를 예방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 산소실 문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기업에서 영업을 담당하는 이시마루 노부아키(57)씨는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지 언론이 해당 기업에 직접 문의한 결과 “산소룸은 핵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라는 설명을 들었다.

담당자는 “최근 북한과 한국 간 군사적인 문제가 언론에 보도된 뒤 문의는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핵 공격에 대응할 수 없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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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즈오카시에서 한 방재·의료기기 업체가 판매 중인 '산소룸'의 모습. 확인 결과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과 달리 핵 공격을 대비할 수 없다.


한편 일본 정부와 언론이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위기 발언을 쏟아내는 가운데 27일에는 집권 자민당이 북한 공격에 대비해 지하철 등에 식량을 비축하라고 정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그간 아베 신조 정부가 ‘전쟁 가능한 일본 만들기’에 전념하는 사이 학자와 시민 등 각계에서는 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요미우리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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