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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북한 '친구' 동남아, '비난 성명' 발표할까…"혼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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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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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예진 기자 = 국제사회가 대북 압박의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밀접한 관계인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북한 도발에 대한 비난 성명을 발표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는 27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관련 행사가 전날 시작된 가운데 북한 정세와 관련한 논의가 조율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아세안 정상회담은 2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며 26~28일에는 관련 행사가 개최된다.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29일 정상회의가 끝난 후 성명서를 발표하게 된다. 하지만 닛케이가 입수한 이번 성명의 초안에는 100개가 넘는 항목 가운데 북한 정세에 대한 항목에는 내용이 하나도 적혀 있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실무급들이 작성한 초안을 가지고 고위급 관리나 외무장관·국가 정상들이 논의를 진행해 수정해서 성명서로 발표하기 때문에, 내용이 없다는 것은 관련 논의 진행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에 대해 아세안의 외교소식통은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논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도 했다.

아세안은 필리핀·말레이시아·베트남 등 10개국으로 이뤄진 경제·사회적 연합으로 회원국 모두가 북한과 국교를 맺고 있다. 큰 경제적 연합이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경우는 국제적으로 드물다. 이에 아세안은 국제사회의 대북을 압박 분위기 속에서도 소극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다만 올 2월 김정남 살해사건이 말레이시아 등의 외교 문제로 발전, 북한에 대한 반발 여론이 나와 일각에서는 동남아시아에서 북한이 ‘고립’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세안은 올해 3월 채택한 성명서에서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아세안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아세안은 역내 평화와 안보 유지를 위해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만 적었다.

그러자 미국은 아세안의 비난 성명을 압박하고 나섰다. 교도통신은 24일 미국이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에 북한의 김정남 살해사건과 핵·미사일 발사로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 북한을 비난하는 성명을 채택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라오스 등은 아직 북한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각국이 어디까지 입장 차이를 좁힐지가 초점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또한 김정남 살해사건과 관련 말레이시아에서 사건 용의자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용의자 두 명이 재판을 받고 있어, 인도네시아·베트남 양국이 말레이시아에 대한 반발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북한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진행될 지도 미지수다.

한 외교 소식통은 닛케이에 “이번에도 (3월 성명서와)비슷한 표현이 담기는 것이 아닌가”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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