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가 자신을 만나보고 싶다고 이메일을 보낸 초등학생들과 만났다. 안 지사는 지난 17일 학교 ‘모둠 숙제’라며 “이번 주 안으로 만나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한 태안 화동초등학교 6학년 이주은(12) 양에게 직접 답장을 보내 만남을 성사시켰다.
안 지사는 답장에서 ‘이번주’라는 기한에 머뭇거리며 “일정담당 비서님이 연락드릴 거예요. 전번(전화번호) 좀 알려주세요”라고 말했고, 이 양이 이메일을 보낸 지 9일 만인 지난 26일 면담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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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도지사 접견실에서 30여분 간 진행된 면담에는 이주은 학생을 포함해 4명의 ‘모둠원’이 참여했다.
면담이 시작되자 학생들은 안 지사에게 도지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이유와 정치인의 꿈을 갖게 된 시기, 도지사에 당선됐을 때 기분, 보람과 아쉬운 점, 향후 계획 등 14개의 질문을 쏟아냈다.
학생들이 직접 면담 과정을 촬영하고 안 지사의 발언을 녹음하는 등 여느 기자회견 못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안 지사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사회운동가가 되려 했는데, 정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정치인으로 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도지사 도전 기회가 생겼다”며 도지사 직업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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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농어업ㆍ농어촌ㆍ농어민과 함께 울고 웃었고, 어린이와 노인, 여성과 청년 모두가 인권을 존중받고 평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3농혁신, 양성평등, 인권행정을 들었다.
아쉬운 점으로는 미세먼지를 꼽았다. 그는 “우리 지역은 화력발전으로 미세먼지가 많다. 중앙정부 장관이 결정 권한을 가진 일들을 도지사로서 다 해결하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고 답했다.
‘대통령에 다시 도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한민국 정치인으로 좋은 정치인이 되고, 좋은 나라, 좋은 정부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면담이 끝난 뒤 학생들에게 “책을 많이 읽고, 운동을 많이 하라”고 조언하며 사인이 담긴 자신의 저서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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