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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강도가 아내 살해" 위장한 남편, 꼬리잡힌 결정적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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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피트니스밴드 핏빗. / 핏빗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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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40대 남성이 부인을 살해한 뒤 알리바이를 댔지만 결국 구속됐다. 아내의 손목에 있는 '피트니스 밴드'가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미국 코네티컷 경찰은 2015년 아내를 집에서 살해한 혐의(살인, 증거인멸, 위증 등)로 리처드 더베이트(40)를 구속했다고 가디언 등 외신들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2015년 12월 23일 더베이트의 아내인 코니 더베이트(39)는 집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더베이트의 주장에 따르면 사망 시각은 이날 오전 9시였다. 경찰 조사에서 더베이트는 "복면을 쓰고 군복을 입은 뚱뚱한 남성이 아내를 총으로 쏘고 나를 의자에 묶어놓았다"면서 "범행 후 도망가는 범인을 쫓아갔지만 결국 놓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죽은 아내가 차고 있던 피트니스 밴드인 '핏빗(Fitbit)'의 기록은 내용이 달랐다. 이 기기는 사용자의 움직임을 기록한다. 기기 속 기록에서 아내 코니는 오전 10시까지도 여기 저기를 돌아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전 9시에 집에 오자마자 아내가 사망했다"는 더베이트의 주장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경찰조사 결과, 더베이트는 아내 코니와 결혼 생활에 갈등이 있었으며, 별도로 임신한 여자친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은 "더베이트가 그의 임신한 여자친구에게 자신과 아내가 곧 이혼할 것임을 암시하는 문자를 범행 한 달 전 보낸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더베이트는 또한 아내의 사망 5일 뒤 생명보험 47만5000달러를 받으려고 시도했으며, 사망 다음 달에는 그녀의 계좌에서 9만 달러를 출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구속 중인 더베이트는 오는 28일 형사 재판을 받게 된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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