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은 2020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1600억원 규모의 중입자치료기 도입을 확정했다.©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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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세브란스병원은 오는 2020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1600억원을 투입해 암 치료기인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한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의료기관이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가 의료장비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전성평가 인증'을 받기 때문에 실제 암환자 치료는 오는 2021년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과 타케우치 케이지 한국히타치 대표이사는 지난 26일 의료원에서 의료기기 도입에 필요한 '사업추진협약서(LOI)'를 체결했다. 두 기관은 논의를 거쳐 수개월 내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국내 첫 중입자치료기는 일본 히타치제작소가 만든 제품으로 타소이온의 중입자를 빛에 가까운 속도까지 가속시킨 뒤 환자 몸속 암조직에 투사해 '암세포 디엔에이(DNA)'를 파괴해 치료하는 방식이다.
환자 몸에 부담을 주는 방사선량을 줄이고 '꿈의 암치료기'로 불리는 '양성자치료기'보다도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가 3배가량 높다. 양성자치료기 역시 수소원자의 양성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킨 후 환자 몸속 암조직에 투사해 환자를 치료한다.
병원 측은 '5년 생존율'이 30% 이하인 폐암과 간암, 췌장암 환자를 겨냥해 중입자치료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재발성 직장암과 골육종 같은 난치암 환자도 치료 대상이다.
일본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NIRS)에 따르면 비교적 증상이 양호한 췌장암 환자에게 수술 전에 중입자치료기를 사용한 결과, '5년 생존율'이 20% 이하에서 53%까지 높아졌다.
국내 암환자들은 중입자치료기를 사용하기 위해 독일과 일본으로 원정진료를 갈 때 8000만원에서 1억원가량을 쓴다. 세브란스병원은 국내 치료비를 원정진료에 드는 비용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중입자치료기는 12번 치료를 받는 방식"이라며 "초기 폐암이나 간암은 각각 1번, 2번만 치료받아도 암을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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